전라남도교육청이 학생의 마음건강과 지속가능한 급식 환경 조성을 두 축으로 한 교육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회정서교육을 교육과정 중심 정책으로 정착시키는 한편, 저탄소·다문화 급식 역량 강화를 통해 학교 현장의 변화를 이끌겠다는 구상이다.
전남교육청은 2026학년도부터 도내 초등학교 1·4학년과 중학교 1학년을 ‘사회정서교육 중점 학년’으로 지정해 정책을 본격화한다. 이는 학교폭력, 정서 불안, 관계 갈등 등 학생 생활 전반의 문제를 사후 대응이 아닌 예방과 성장 중심의 교육으로 풀어가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지난해 도입된 ‘한국형 사회정서교육’은 기존 생명존중 교육을 확장한 개념이다. 단순한 인성교육을 넘어, 학생이 일상에서 타인과 긍정적 관계를 맺고 공동의 목표를 위해 협력하는 역량을 기르는 데 초점을 둔다. 교과 수업은 물론 창의적 체험활동 등 학교 여건에 맞춘 다양한 방식으로 운영되며, 교육과정 전반과 유기적으로 연계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정책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지원도 병행된다. 전남교육청은 학생용 교육자료 및 교원 연수 자료 개발·보급, 학부모 대상 ‘행복 더하기’ 영상 제공, 학생 마음챙김 동아리 30개 내외 지원 등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3월부터 현장지원단을 구성해 프로그램 개발을 돕고, 학교별 상황에 맞춘 찾아가는 컨설팅과 우수 사례 확산을 단계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교원의 수업 역량 강화 역시 핵심 과제다. 지난 1월 30~31일에는 전남여성가족재단과 순천만생태문화교육원에서 ‘사회정서교육 교원 심화 직무연수’를 실시했다. 이번 연수는 이론 전달에 머무르지 않고, 수업 설계와 활동 구성 실습, 사례 공유 등을 통해 교실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실행 역량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관계자는 “사회정서교육은 일회성 프로그램이 아니라 학생의 건강한 성장을 뒷받침하는 교육과정 중심 교육”이라며 “모든 교사가 함께 실천하는 구조 속에서 학교 현장에 안정적으로 정착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학생의 ‘마음 건강’과 더불어 ‘몸의 건강’을 책임지는 학교급식 분야에서도 변화가 이어지고 있다. 전남교육청은 1월 26~30일 목포대학교에서 학교급식 관계자 150명을 대상으로 ‘급식관계자 조리아카데미 연수’를 운영했다. 이 연수는 연 2회 진행되는 맞춤형 과정으로, 급변하는 식생활 환경과 최신 급식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해 이론과 실습을 균형 있게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저탄소 식단과 세계 음식문화 이해, ESG 개념 등 지속가능성을 반영한 내용이 강화됐다. 연수에서는 오븐 조리 실습과 세계 음식문화 교육을 비롯해 템페 칠리, 니수아즈 샐러드, 마제소바, 연근 멘보샤 등 다문화·저탄소 메뉴 실습이 진행돼 큰 호응을 얻었다. 후식 만들기와 미각 평가 과정도 포함돼 메뉴의 완성도와 현장 적용 가능성을 동시에 높였다. 체육건강과장은 “이번 조리아카데미는 저탄소·다문화 급식 정책과 연계한 실천 역량을 강화하는 데 의미가 있다”며 “현장 맞춤형 연수를 통해 급식 종사자의 직무 만족도를 높이고, 학생들에게 더욱 안전하고 질 높은 급식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교육청의 두 정책은 서로 다른 영역처럼 보이지만 공통된 지향점을 갖는다. 학생의 정서적 성장과 건강한 식생활이라는 두 과제를 교육과정과 정책, 연수 체계 안에서 구조적으로 연결해 ‘지속가능한 학교’로 나아가겠다는 것이다. 마음 돌봄과 저탄소 급식은 단기 사업이 아니라 학교 문화를 바꾸는 장기 전략이다. 전남교육청이 제시한 이 같은 방향이 학교 현장에 안정적으로 안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