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영어교육 개혁을 통해 ‘듣기·읽기에 치우친 영어교육’에서 벗어나 학생들의 4가지 영어 능력(듣기, 읽기, 말하기, 쓰기)을 고루 개발하는 교육으로의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이는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일본 정부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정책으로, 일본 문부과학성이 발표한 『신학습지도요령』에 기반하고 있다.
1. 영어교육 개혁의 배경과 의의
일본 문부과학성은 2017년에 『신학습지도요령』을 발표하면서 암기 위주의 교육에서 벗어나 능동적이고 논리적인 사고력을 기르는 교육으로의 전환을 목표로 제시했다. 이는 일본 교육개혁 사상 최초로 교육과정과 대학 입시 제도가 동시에 변화하는 것으로, “2020 교육혁명”이라고 불릴 만큼 파격적인 변화다.
2. 초·중·고 영어교육의 변화
- 초등학교 교육: 기존에는 초등학교 5학년부터 영어교육을 시작했지만, 2020년부터는 3학년으로 시작 시기가 앞당겨졌다. 영어 수업의 횟수와 강도 또한 늘어났다.
- 중학교 교육: 중학교에서는 영어 수업을 영어로 진행하도록 지침이 변경되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영어에 노출되고 말하기 및 듣기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하고 있다.
- 고등학교 교육: 고등학교에서는 영어 토론과 에세이 작성 등 고차원적인 영어 능력 개발에 중점을 둔다. 이러한 과정은 학생들이 영어로 자신의 의견을 논리적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목적이 있다.
3. 교사 자격 기준의 강화
영어교육 개혁에 발맞춰 영어 교사의 자격 기준도 대폭 강화되었다. 2020년부터 중·고등학교 영어 교사가 되려면 대학 졸업 시까지 영어 검정 준 1급 수준의 실력을 갖추어야 한다. 이를 통해 일본 문부과학성은 교사들의 영어 실력을 향상시키고, 학생들에게 더 질 높은 영어교육을 제공하려는 목표를 세웠다. 또한, 전국적으로 ‘슈퍼티처(Super Teacher)’를 선정해 교사들의 역량 강화 및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영어교육의 질을 높이는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다.
4. 대입제도의 개혁과 민간 영어시험 도입
가장 파격적인 변화는 일본 대학 입시 제도의 개혁이다. 기존의 ‘대학입시센터시험’에서 ‘대학입학공통테스트’로 명칭이 변경되었으며, 대학 입시에서 TOEIC, TOEFL, IELTS 등 7개의 민간 영어시험이 활용되기 시작했다. 2020년부터 2023년까지는 기존의 객관식 시험과 병행하여 실시되었고, 2024년부터는 민간 영어시험의 활용이 본격화될 예정이다.
일본 문부과학성은 이들 민간 영어시험의 점수를 국제 언어 기준인 CEFR(유럽언어공통기준) 6단계로 표시하여 대학에 송부하도록 했다. 이로 인해 대학들은 수험생들의 영어 4가지 능력에 대한 균형 있는 평가를 할 수 있게 되었으며, 수험생들은 매년 4월부터 12월까지 최대 2회 응시할 수 있다.
5. CEFR의 영향과 대입 평가 방식의 변화
CEFR은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언어 평가 기준으로, 일본의 대입 평가에 도입되면서 각 대학은 영어의 4가지 기능(듣기, 읽기, 말하기, 쓰기)을 골고루 평가할 수 있게 되었다. 기존에는 듣기와 읽기에만 치중되었던 시험 방식이 이제는 말하기와 쓰기도 중요한 평가 요소가 되었다. 이러한 변화는 학생들이 더욱 균형 잡힌 영어 능력을 키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6. 영어교육 붐과 어학 비즈니스 시장의 성장
교육계 전문가들은 이번 개혁으로 인해 일본의 어학 비즈니스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본의 시장조사기관 야노 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일본 어학 비즈니스 시장은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연평균 2%씩 성장해왔다. 2020년 이후에는 영어교육 개혁에 따른 수요 증가로 인해 더욱 빠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영어교육 관련 학원, 교재, 온라인 플랫폼 등이 성장의 주요 분야로 주목받고 있다.
7. 2024년을 향한 전망
2024년에는 이러한 변화들이 더욱 뚜렷하게 반영되어 일본의 영어교육이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학생들의 4가지 영어 능력을 균형 있게 키우기 위한 교육 방식이 더욱 보편화되고, 대입시험에서도 민간 영어시험이 적극적으로 활용될 것이다. 이에 따라 일본의 영어교육은 ‘암기 위주’에서 ‘능력 중심’으로 전환되어 글로벌 시대에 부합하는 인재 양성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영어교육 개혁은 일본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학생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돕는 중요한 정책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