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경한국학교, 영어 몰입 교육으로 세계 시민 역량 키운다
국제화 시대를 맞아 교육 현장에서도 경쟁력과 실용성을 중시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영어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 도구가 되었고, 이를 효과적으로 습득하기 위한 다양한 교육 실험이 세계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일본 도쿄에 위치한 동경한국학교의 영어 몰입 교육이 주목받고 있다.
동경한국학교는 일본에 설립된 관동 유일한 민족학교로, 현재 1,440여 명의 초·중·고 학생이 재학 중이다. 이 학교는 한민족으로서의 정체성을 바탕으로 세계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는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한국어·영어·일어의 3개 국어 교육을 핵심 교육과정으로 운영하고 있다.
특히 영어 교육은 주당 11시간의 몰입 교육 형태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수학·과학·음악·체육 등의 교과를 영어로 지도한다. 동경한국학교의 영어 몰입 교육이 일반적인 형태와 다른 점은, 한국 교과서를 영어로 번역해 사용하는 방식이 아니라 북미쪽의 교육과정과 교재를 그대로 도입해 운영한다는 데 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언어 학습을 넘어 사고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함께 기를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수업 운영 또한 특징적이다. 한 학급을 두 개의 소그룹으로 나누어, 한쪽에서는 원어민 교사가 영어 몰입 수업을 진행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한국인 교사가 국어 중심 수업을 실시한다. 이후 두 그룹은 교환되어 교대로 수업에 참여한다. 이 과정에서 소인수 수업이 가능해져 영어뿐 아니라 국어 교육의 질 또한 함께 강화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영어 몰입 교육은 도입 초기 적지 않은 우려와 어려움도 따랐다. 그러나 많은 노력을 한 현재는 교육 효과는 다양한 지표로 확인되고 있다. 과거에는 초등 1학년을 마친 뒤에도 한국어 읽기와 쓰기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이 있었으나, 현재는 이러한 사례가 사라졌다고 한다. 입학 당시 한국어·일어·영어 능력이 서로 다른 학생들이 혼재된 상황에서도, 영어는 입학 후 약 6개월이면 수업을 따라갈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성과는 학부모와 학생들의 높은 만족도로 이어지고 있다. 영어 몰입 교육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90% 이상의 학부모와 학생이 해당 교육과정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며, 이를 학교의 대표적인 강점으로 꼽고 있다. 실제로 한때 학생 수 감소로 어려움을 겪던 학교는 현재 대기 학생이 발생할 정도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교육 관련 기관과 단체의 배움의 방문도 이어지고 있다.
동경한국학교의 영어 몰입 교육은 단순한 외국어 교육을 넘어, 모국어인 국어 능력을 바탕으로 다언어 역량을 강화하고 전인적 성장을 도모하는 교육 모델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이는 민족교육이 정체성 교육에 머무르지 않고, 세계 속에서 당당히 활동할 수 있는 한국인을 길러내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함을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
동경한국학교의 영어 몰입 교육은 현재도 완성형이 아닌 ‘진행형’ 교육과정이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연구와 관심을 통해, 재외한국학교 교육의 새로운 모델로 더욱 발전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