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우정 ‘딸 특채 논란’… 입시·채용 비리 여야 불문 ‘엄단해야‘

심우정 검찰총장이 딸의 외교부 채용 과정에서 ‘특혜 의혹’에 휘말리며 정치권과 시민사회로부터 거센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 당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자녀 입시 비리 의혹과 유사한 양상이라는 점에서 여론은 들끓고 있다. 조 전 장관의 경우 전방위적 수사를 받았던 반면, 현직 검찰총장 자녀에 대해서는 당국의 미온적 대응이 형평성을 저버린다는 지적이다.

심 총장의 딸 심모씨는 지난해 외교부 산하 공무직 연구원 채용에 응시해 합격했지만, 공고 자격요건에 미달된 상태였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애초 1차 공고에는 ‘경제 분야 석사’로 자격이 제한됐지만, 2차 공고에서 심씨가 전공한 ‘국제정치 분야 석사’로 급작스럽게 변경됐다. 외교부는 “지원자 확대 목적”이라고 해명했지만, 기회조차 얻지 못한 1차 응시자들은 ‘전형 뒤엎기’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박철희 현 주일대사의 연루 의혹도 제기됐다. 심씨는 서울대 국제대학원 재학 시절 박 대사로부터 직접 수업을 들었으며, 당시 박 대사는 국립외교원장이었다. 이후 박 대사가 국립외교원 연구원 채용 과정에도 영향력을 행사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해당 채용은 11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심씨는 이 과정을 통과하며 연구원에 선발됐다. 일부 국회의원은 “박철희 당시 원장과 심 총장의 자녀가 학내에서 연결된 상태에서 이뤄진 채용은 결코 단순한 우연이라 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경력 요건도 도마 위에 올랐다. 공고상 2년 이상 실무 경력이 요구됐지만, 심씨는 국립외교원 연구원 8개월, 서울대 연구보조원 22개월, UN 인턴 6개월 등 ‘실제 경력’이 부족했다. 외교부는 연구보조·인턴도 경력으로 인정한다고 밝혔지만, 산하 기관의 이전 채용 기준과 상충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서울대 보고서에는 ‘연구보조원’이 아닌 ‘석사연구생’으로 명시돼 있어 경력 과장 의혹까지 불거졌다.

심 총장은 “자녀는 정당하게 채용 절차에 응했다”며 문제 제기를 일축했지만, 국회에서는 즉각적인 수사 착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민주당은 특혜 의혹을 ‘권력형 채용 비리’로 규정하고 진상조사단을 꾸려 감사원 및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조사를 촉구하고 있다. 특히 민주당은 채용공고 변경과정에 박철희 대사와 외교정보기획국 박장호 국장이 관여했는지 여부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공수처는 지난 3일 시민단체 고발을 접수해 심 총장과 조태열 외교부 장관을 직권남용, 뇌물,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수사3부에 배당했다. 하지만 공수처의 검사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상태라 수사 진척 여부는 불투명하다. 현재 공수처 검사 정원 25명 중 실제 근무자는 14명에 불과하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번 사안이 조국 전 장관 자녀의 입시 비리 의혹보다 더 직접적이고 명백하다고 보고 있다. 입시 스펙 조작과 다르게 공공기관의 채용 기준을 전면 변경해 특정인을 채용한 점에서 심각성이 크다는 주장이다. 특히 윤석열 정부 들어 ‘공정’을 핵심 기치로 내세운 만큼, 이에 반하는 ‘검찰총장 딸 특혜 의혹’은 치명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입시와 취업 비리에 있어 여야, 보수·진보를 가릴 것 없이 동일한 기준이 적용돼야 한다는 요구가 거세다. 조 전 장관 부부가 겪었던 수사 강도와 공개적 망신주기를 감안하면, 심 총장 자녀에 대해서도 수사의 정당성과 강도를 의심받지 않으려면 똑같은 절차가 적용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심 총장 자녀 채용 특혜 의혹은 개인 윤리의 문제를 넘어 공직사회의 신뢰를 흔드는 사안으로 확산되고 있다. 국민은 과연 검찰과 외교부, 그리고 외교관계 고위 인사들이 얽힌 이 권력형 채용 구조에 대해 끝까지 파헤칠 수 있을지를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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