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크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한국관, 중국·일본 중심 역사 프레임 왜곡” 시정 캠페인 착수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VANK)가 미국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Metropolitan Museum of Art) 한국관 전시 설명에 한국 역사와 문화를 왜곡하는 서술이 포함돼 있다며 글로벌 시정 캠페인에 나선다고 밝혔다.

반크는 세계적인 박물관으로 꼽히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아시아관과 한국관 전시를 분석한 결과,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중국과 일본의 역사적 틀 안에 종속시키거나 축소하는 4가지 주요 역사·문화 프레임이 전시 설명문에 반영돼 있다고 주장했다.

반크가 지적한 첫 번째는 ‘반도 프레임’이다. 박물관 설명문이 한국을 “동북아시아의 한반도에 위치한 국가”로 규정하면서 고조선, 고구려, 발해 등 대륙까지 활동 무대를 넓혔던 고대 국가의 역사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는 중국의 동북공정 논리와 일제 식민사학의 ‘반도성론’에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두 번째는 ‘문화 전달자 프레임’이다. 한국을 실크로드 동쪽 끝에서 외부 문화를 받아들여 변형·전달한 문화적 교차로로 설명하면서 고려청자, 조선백자, 한글 등 독창적인 문화 창조성을 충분히 조명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세 번째는 “7세기에 통일 국가로 등장했다”는 표현이다. 반크는 해당 서술이 삼국시대와 고조선 등 이전 국가들의 역사와 문화 발전을 축소하거나 생략하는 인상을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네 번째는 조선 후기 달항아리를 현대의 남북 분단과 연결해 해석한 전시 설명이다. 반크는 이러한 설명이 시대적 맥락이 다른 현대 정치 상황을 전통 예술 작품에 투영한 시대착오적 해석이라고 비판했다.

반크는 전시 공간 구성도 문제로 제기했다. 한국관은 단 1개 전시실로 운영되는 반면 중국관은 23개, 일본관은 10개 전시실로 구성돼 있어 규모 차이가 크며, 이러한 배치가 관람객에게 한국 문화가 중국과 일본 사이의 부속적 문화라는 인상을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크는 최근 미국에서 K-팝과 드라마를 넘어 한국의 역사와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고 있으며, 반도체와 자동차, 인공지능(AI) 등 첨단 산업 분야에서 한국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진 상황에서 이러한 전시 서술은 국가 브랜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반크가 미국 뉴저지에서 열린 한국학교 관련 학술대회 참석을 계기로 현지 박물관과 미술관의 한국 관련 전시를 직접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반크의 박기태단장은 “과거에는 단순한 지명 오류를 수정하는 수준이었다면 이제는 더욱 고도화된 역사·문화 프레임을 바로잡아야 할 시점”이라며 “왜곡된 전시를 방치하는 것은 국가 브랜드 위상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반크는 앞으로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측에 공식 항의 서한을 전달하고 관련 전시 설명의 시정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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