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영 칼럼 86] jky의 영어이야기

– 월드컵(3) : 2026 북중미 월드컵이 남긴 서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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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북중미 월드컵의 주요 수상자 면면을 보면, 필자의 예상과는 사뭇 다른 결과가 나왔다. 전문가 그룹이나 언론에서도 예상한 수상자는 예상을 빗나간 듯하다. 최다 득점자를 의미하는 골든부트와 최우수선수상을 의미하는 골든볼은 대부분 음바페와 메시에게 포커스가 맞춰졌었다. 최우수 득점상인 골든부트는 최다골의 주인공인 음바페에게 돌아갔으니 이론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최우수선수상을 의미하는 골든볼은 음바페도 메시도 아닌 스페인의 로드리였다.

최우수신인상을 의미하는 영플레이어상 역시 우승국 스페인의 야말에게 돌아갈 것이라는 예상이 압도적이었다. 그러나 결과는 스페인의 쿠바르시였다. 야말은 공격수이고, 쿠바르시는 센터백이다. 전문가들의 시각으로 스페인의 우승은 공격력보다 안정된 수비의 공이 더 컸다고 본 것이다. 그 수비의 핵인 센터백 쿠바르시가 세계적 선수들을 무력화시키는 안정된 철벽 수비로 스페인의 경기마다 혁혁한 공을 세운 것으로 평가받는다.

로드리는 EPL 최고의 팀인 맨시티의 핵심이자 맨시티의 우승 청부사다. 로드리의 활약 여부에 따라 맨시티의 승률이 출렁인다. 맨시티에서의 역할만큼이나 이번 월드컵에서의 역할 또한 대단했다. 공미(공격형 미드필더)가 아닌 수미(수비형 미드필더)로서 월드컵 단일 대회 최다 패스 신기록을 세울 만큼 경기를 지배하고 통제하며 메시를 완전히 지워버렸다. 필드의 지휘자가 되어 월드컵 우승의 주역으로 인정받아 골든볼의 주인공이 된 것이다.

참고로 야말과 쿠바르시는 19세 동갑내기로 소속팀 역시 바르셀로나로 같다. 연봉은 야말이 4배 정도 더 많이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공격수의 이점이리라. 20세도 안된 젊은 나이의 공격수와 수비수가 세계 최고의 리그에서도 최고의 팀에서 핵심적인 선수로 뛰고 있다. 지금도 월드컵 우승국인데, 앞으로 몇 년이나 더 세계를 지배할지 생각하니 스페인이 부럽기만 하다.

외형적으로는 음바페의 두 자릿수 득점과 야말의 활약이 로드리와 쿠바르시보다 훨씬 돋보인다. 최우수선수상과 최우수신인상 수상자가 예상과 달랐음에도 왜 논란이 없을까? 이번 월드컵 수상의 두 주인공을 생각하면서 한국 축구팀을 생각해 본다.

한국 축구팀은 역대 최고의 황금세대라고 불릴 정도로 화려한 스쿼드를 자랑하는 팀이었고, 48개국으로 확대된 이번 월드컵의 32강은 너무도 당연한 기대치였다. 우리가 32강에 들지 못하고 탈락했다는 결과 그 자체만으로 비난하는 것일까? 아니다! 결과가 다소 아쉬워도 과정이 정당하고 훌륭했다면 국민적 박수를 받을 수 있었겠지만, 화려한 스쿼드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전술적 부실함과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 보여준 축구 행정의 난맥상이 큰 실망을 안겨주었기 때문이다.

과정의 아쉬움에도 결과로 보답했다면 국민의 사기 진작에도 큰 도움이 되었을 텐데 과정과 결과 모두 국민적 열망과 아낌없는 지원에 보답하지 못했다. 축구협회장의 장기 집권과 축구 행정 시스템 등 다양한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다. 이제는 단기적인 성과에 집착하기보다 유소년 축구의 문제점부터 장기적인 관점에서 한국 축구의 대수술이 필요한 시점이다. 국민 스포츠로 불리는 축구는 축구인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축구에 대한 불신과 실망이 커진 지금, 축구인들의 깊은 자성과 축구를 사랑하는 팬, 그리고 국민 모두가 지혜를 모아 다음 월드컵에서는 다시 희망을 쏘아 올릴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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