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학가 영어트랙 확대…도쿄 명문대 중심 유학생 유치 경쟁 가속

Students walking along a tree-lined university path with pink cherry blossoms in full bloom

일본 대학들이 글로벌 인재 확보를 위해 영어만으로 입학과 졸업이 가능한 영어학위과정(English-taught Degree Program)을 확대하고 있다. 과거에는 도쿄대와 와세다대, 게이오대가 중심이었지만 최근에는 소피아대, 메이지대, 도쿄외국어대(TUFS), ICU, 무사시노대학 등으로 영어트랙이 확산되며 선택지가 크게 늘어났다.

일본 정부는 국제화 정책인 G30(Global 30)와 후속 글로벌대학 사업을 통해 해외 우수 인재 유치에 나서고 있으며, 이에 따라 주요 대학들은 영어만으로 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학부 과정을 적극 확대하고 있다.

도쿄대의 대표 영어트랙인 PEAK(Programs in English at Komaba)는 국제환경학과 일본학 분야에서 세계 각국 학생들을 모집하고 있으며 일본어 능력을 요구하지 않는다. 세계 대학 순위 상위권 대학답게 높은 경쟁률을 유지하고 있다.

와세다대는 국제교양학부(SILS)와 정치경제학부 등을 중심으로 영어 기반 학위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일본 내 사립대 가운데 가장 많은 외국인 학생이 재학하는 대학 중 하나로 꼽힌다.

게이오대는 경제학부와 PEARL(Programme in Economics for Alliances, Research and Leadership)을 통해 영어 전형을 운영하며 국제 경제 및 정책 분야 인재 양성에 집중하고 있다.

소피아대는 일본 내 대표적인 국제대학으로 평가받는다. 국제관계학과와 글로벌 스터디 분야 경쟁력이 높으며 유학생 비중도 높은 편이다. 국제학교 출신 학생들에게 특히 선호도가 높다.

국립대학인 도쿄외국어대는 언어와 국제학 특화 대학으로 영어 전형과 함께 다국어 교육을 제공한다. 국립대학인 만큼 연간 학비가 약 53만 엔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것이 강점이다.

국제기독교대학(ICU)은 일본 최고의 리버럴아츠 대학으로 평가받는다. 영어와 일본어를 병행하는 교육 시스템을 운영하며 소수정예 수업을 통해 높은 교육 만족도를 유지하고 있다.

메이지대는 Global Japanese Studies 프로그램을 통해 일본 문화와 사회를 영어로 배울 수 있는 과정이 유명하다. 최근에는 국제경영 및 글로벌 비즈니스 분야 교육도 강화하고 있다.

무사시노대는 데이터사이언스와 글로벌 비즈니스 분야 영어 과정을 확대하며 신흥 영어트랙 대학으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 대학 학위를 원하는 학생들에게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소재 템플대학 일본캠퍼스(TUJ)도 대안으로 꼽힌다. 모든 수업이 영어로 진행되며 졸업 시 미국 본교 학위를 받는다.

입학 전형은 대부분 TOEFL 또는 IELTS 성적과 고교 성적을 기본으로 요구한다. 국제학교 학생들의 경우 SAT, IB, A-Level 성적 제출이 가능하며 일부 대학은 에세이와 면접을 실시한다.

전문가들은 영어트랙 확대가 일본 고등교육의 국제화를 촉진하고 있지만 일본 취업을 목표로 할 경우 일본어 능력 확보가 필수라고 지적한다.

실제로 일본 기업들은 대학 졸업장보다 일본어 활용 능력을 중요하게 평가하는 경우가 많아 JLPT N2 이상 취득을 요구하는 사례가 일반적이다.

유학업계 관계자는 “영어트랙을 통해 일본 명문대 진학 문턱은 낮아졌지만 졸업 후 일본 취업까지 고려한다면 재학 중 일본어 실력을 함께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며 “최근에는 영어와 일본어를 동시에 구사할 수 있는 인재에 대한 수요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한국 학생들에게 가장 인기가 높은 일본 영어트랙은 도쿄대 PEAK, 와세다대 SILS, 게이오대 PEARL, 소피아대 FLA, ICU, 메이지대 GJS 등으로 평가된다. 특히 AI·데이터사이언스·국제정치·글로벌비즈니스 분야 영어과정 지원자가 최근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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