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주요 클럽을 거치며 ‘저니맨 골키퍼’로 이름을 알린 알렉산더 마닝거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48세.
영국 BBC 등 복수 매체에 따르면 마닝거는 현지 시각 16일 오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인근 철도 건널목에서 차량을 운전하던 중 열차와 충돌하는 사고를 당했다. 구조대가 현장에 출동해 제세동기 등을 동원해 응급조치를 실시했지만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사고 당시 차량에는 마닝거 혼자 탑승하고 있었으며 열차 기관사는 부상을 입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1977년생인 마닝거는 1995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프로에 데뷔한 뒤 아스날 FC, 유벤투스 FC, 리버풀 FC 등을 포함해 유럽 14개 팀에서 활약했다. 오스트리아 대표팀으로도 33경기에 출전하며 국가대표 골키퍼로 이름을 알렸다.
특히 아스날 시절 백업 골키퍼로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1997-1998시즌 주전 골키퍼였던 데이비드 시먼의 부상 공백을 메우며 팀의 프리미어리그 우승과 FA컵 우승에 기여했고, 같은 해 3월 프리미어리그 이달의 선수로 선정되기도 했다. 출전 경기 수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음에도 구단이 특별히 우승 메달을 수여할 정도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후 이탈리아 무대에서도 꾸준히 커리어를 이어갔다. 유벤투스에서는 잔루이지 부폰의 공백을 메우며 40경기 이상 출전하는 등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줬다. 선수 생활 말년에는 리버풀에 합류해 베테랑으로서 라커룸에서 역할을 수행했다.
2017년 은퇴 이후에는 과거 목수 경험을 살려 리노베이션 사업에 종사하며 제2의 인생을 이어왔다.
갑작스러운 비보에 오스트리아 축구협회와 각 소속 구단들은 일제히 애도를 표했다. 오스트리아 축구협회는 “마닝거는 경기장 안팎에서 모범이 된 인물”이라며 “그의 커리어는 많은 젊은 골키퍼들에게 영감을 줬다”고 밝혔다.
아스날과 유벤투스, 리버풀 등도 공식 성명을 통해 깊은 슬픔을 전하며 유가족에게 위로의 뜻을 밝혔다. 피오렌티나는 경기 전 묵념과 함께 검은 완장을 착용하며 고인을 추모했다.
유럽 무대를 누비며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수행해온 골키퍼. 마닝거의 이름은 수많은 클럽을 거친 ‘헌신의 선수’로 오래 기억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