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영 칼럼 70] jky의 영어이야기

– 계절(4 seasons)에 얽힌 이야기 –

#캘린더 #달력 #씨저 #계절 #4 seasons #라틴어 #어원

지난 호에서 최초의 고대 로마의 달력은 3월부터 시작하여 12월까지로 구성되어 1월과 2월의 합인 61일은 달력에서 사라져 1년이 총 304일뿐이었으며, 이는 농경 사회의 특징으로 농사를 짓지 않는 61일을 달력에서 제외하여 죽은 시간이었음을 알아보았다. 최초의 달력에 없던 1월과 2월이 연말 즉 12월에 이어 추가되었다가 연초로 옮겨지면서 3월은 행군나팔을 불며 새봄을 여는 달이 되었다. 그래서 이번 호에서는 3월(March)과 함께 시작하는 봄(Spring), 여름(Summer), 가을(Fall/Autumn), 겨울(Winter)의 어원과 의미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동토를 뚫고 행진하는 3월(March)의 에너지처럼, 봄(Spring)의 어원은 14세기경 식물이 땅에서 솟아오르는 모습을 묘사한 <springing time>에서 유래했다. Spring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스프링, 봄, 용수철, 일어나다, 나타나다>의 의미가 있다. 이러한 의미를 종합하면 마치 3월의 의미처럼 <추운 겨울 날씨로 인해 움츠러진 몸의 기지개를 켜면서 힘차게 행진하며 새 생명이 잉태하는 소생의 계절>이다. 용수철(spring)이 튀어 오르듯 봄(Spring)은 만물이 소생하며 에너지가 분출되는 계절감을 가장 역동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참고로 spring chicken은 숫총각 혹은 숫처녀를 의미하며, spring fever는 초봄의 나른함 즉 춘곤증을 의미한다.

꽃망울을 열어주는 4월(April)과 계절의 여왕 5월(May)이 지나면 따뜻한 계절의 정점인 여름(Summer)을 만난다. 여름(Summer)은 사계절 중 가장 오래된 어원을 가진 단어 중 하나다.

고대 인도유럽어인 <sam>에서 유래한 말로 함께(together) 혹은 한 철(season)을 의미하는 말이다. 농경 사회에서 모두가 모여 수확을 준비하고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시기다. Summer를 영영 사전에서 찾아보면 <the warmest season of the year: 연중 가장 따듯한 계절>이라고 되어 있다. 서양의 더위는 덥기보다는 따듯함의 상징이었나 보다. 실제로 따듯해서였는지, 아니면 표현의 차이였는지는 알 수 없으나 지구 온난화 이전에 생긴 표현이라면 수긍이 갈 만도 하다.

함께 땀 흘려 노력한 결과는 곡식이 가지나 줄기에서 떨어지는(falling) 가을(Fall/Autumn)이 온다. Spring of the leaf(연초록 잎들이 스프링처럼 솟아오르는 시기)에서 봄(Spring)이 왔듯이, Fall of the leaf(잎이 떨어지는 시기)에서 가을(Fall)이 왔다. 여기서 Spring은 동사로서 <튀어 오르다, 갑자기 나타나다>라는 뜻이고, Fall은 <떨어지다>라는 뜻이다. 즉, 식물의 생애 주기에 맞춰 탄생과 낙하를 대조시킨 아주 시적인 대칭 구조가 봄과 가을의 어원이다. 과일과 열매들이 가지나 줄기에서 고개를 숙이며, 나뭇잎들이 떨어지니 가을의 정서는 Fall의 의미 그 자체와 너무도 잘 어울린다. 참고로 <가을>의 의미로 16세기경 처음 사용된 게르만어 계열로 미국 등에서 사용되는 Fall보다 2세기나 빠른 14세기경부터 사용되고 있는 라틴어 계열의 Autumn은 <Fall보다 우아하고 학술적>이라는 의미 부여와 함께 주로 영국 영어권에서 사용되고 있다.

최초의 달력에서 제외될 만큼 죽음의 달 1월과 2월을 포함한 겨울(Winter)은 물과 추위의 시간이다. 겨울(Winter)은 물(Water)을 뜻하는 게르만어 wed에서 유래한 말로 계절의 혹독함과 생존의 요소가 담겨 있다. 단순히 춥다는 뜻이 아니라, 비나 눈이 많이 내려 물이 넘치는 습한 계절이다. 고대인들에게 겨울은 만물이 얼어붙으면서도, 동시에 대지에 물을 보충하는 중요한 시기 즉 모든 성장을 멈추고(정지), 대지의 에너지를 내적으로 축적하는(충전) 기다림의 계절인 셈이다

캘린더와 사계절에 얽힌 이야기 속엔 인간의 삶과 철학이 배어 있다.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의 삶 속에 축적된 하루하루의 삶의 이야기들은 훗날 누군가에게 어떠한 스토리텔링으로 전해지게 될지 궁금해진다.

댓글 남기기

EduKorea News에서 더 알아보기

지금 구독하여 계속 읽고 전체 아카이브에 액세스하세요.

계속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