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산하 국립평화통일민주교육원이 2월 27일 ‘2026 평화·통일·민주시민교육 기본방향’을 발표했다. 총 81쪽 분량으로 구성된 이번 기본방향은 향후 책자로 발간돼 전국 학교와 교육기관에 배포될 예정이다.
이번 기본방향은 통일교육지원법에 따라 마련된 정부 차원의 통일교육 지침으로, 정부 출범 초기 통일교육 정책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발표된다. 국립평화통일민주교육원은 이번 기본방향이 이재명 정부 국정과제 가운데 ‘국민과 함께하는 한반도 평화·통일·민주주의 실천 역량 함양’ 정책 방향을 토대로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기본방향에서는 교육의 핵심 개념으로 ‘평화’와 ‘민주시민교육’이 다시 강조됐다. 이전 정부에서 상대적으로 약화됐던 평화 개념을 다시 전면에 내세우고 민주시민교육의 중요성을 확대했다는 점이 특징으로 꼽힌다.
교육 목표는 세 가지로 제시됐다. 평화 의식 함양, 평화통일 실현 의지와 태도 확립, 민주시민 의식 함양이다. 이를 통해 통일을 단순한 체제 통합이 아니라 평화와 민주주의 가치 확산의 과정으로 인식하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교육의 중점 방향도 구체적으로 제시됐다. 통일을 분단 극복과 미래 재구성의 과정으로 이해하고, 한반도 평화를 최우선 가치로 설정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통일 과정에서 민주적 가치와 시민 역량이 중요하며, 통일 문제는 민족 문제이면서 동시에 국제 문제라는 인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남북 간 기존 합의 존중과 화해·협력 노력, 국민적 합의에 기반한 통일 추진, 국제사회의 지지와 협력 확보 등도 주요 원칙으로 제시됐다. 최종적으로 통일을 통해 자유와 인권이 보장되는 민주국가 건설을 목표로 한다는 점도 명시됐다.
교수·학습 방식에서는 학습자 맞춤형 시민 참여 교육, 자기주도적 실천 중심 학습, 논쟁과 숙의 중심의 민주적 토론 학습, 체험·문화·예술·디지털 기반 융합 교육 등이 제시됐다. 특히 독일의 ‘보이텔스바흐 합의’를 참고해 학습자의 비판적 사고와 토론을 강조하는 교육 환경 조성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교육 대상별 모델도 구분했다. 초등학생은 감수성 중심, 중학생은 탐구와 토론 중심, 고등학생과 성인은 숙의와 분석 중심 교육을 추진하는 방식이다.
다만 정책 효과를 둘러싼 한계 지적도 나온다. 국가교육과정과 통일부 통일교육 기본방향 사이의 목표와 교육 내용이 일치하지 않는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정책 영향력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통일교육 체계 전반의 개편 필요성도 제기된다. 통일교육 관련 법령 개정과 함께 고등학교 교양과목에 ‘평화와 공존’ 등 관련 과목을 신설하고 교원 양성 과정에서 평화·공존 관련 교직 과목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교육 전문가들은 평화와 민주주의 가치를 기반으로 한 통일교육이 실질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제도 개편과 교원 전문성 강화가 병행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