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한국학교 교원 역량강화 연수, 서울에서 개최

2025년 7월 22일부터 25일까지, 서울대학교 관악캠퍼스에서는 특별한 교육 연수가 진행되었다. 교육부 재외교육지원센터가 주관한 ‘재외한국학교 교원 역량강화 연수’가 개최된 것이다. 이 연수에는 전 세계 16개국 34개 재외한국학교에서 모인 80여 명의 교원들이 참여했다. 무더운 날씨도 이들의 열정을 막을 수는 없었다. 오히려 교육에 대한 갈망과 사명감은 더 뜨겁게 타올랐다. 개회식에서 교육부 재외교육지원담당관은 먼 타국에서 한국 교육의 씨앗을 뿌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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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닫히는 국경, 위축되는 학문―미국·일본 ‘자국 우선주의’의 그늘

일본에서 열린 학회에 참석한 미국 대학 교수, 그리고 포닥 시절 지도교수와 한자리에 모였다.  세 연구자가 서로의 근황을 나누며 느낀 가장 큰 공통 화두는 “닫히는 문(door‑closing)”이었다. 먼저 미국. 새 행정부 출범 뒤 연방 연구비가 한복판에서 끊기는 사례가 속출한다. 특히 기후변화·다양성·성평등을 다루는 과제는 ‘이념 검열’에 걸려 중단되기 일쑤다. 미국 국립과학재단(NSF) 내부 직원들은 “심사와 무관한 정치적 거부권이 생겼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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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을 넘어 하나 된 배움(국인 글로벌 멘토링 캠프)

2025년 7월 19일부터 5일간, 동경한국학교(학교장 한상미)에서는 무더운 여름 날씨 속에서도 학기 중에 못지않는 생기와 열정이 가득한 교육 현장이 펼쳐졌다. ‘국인(Global Mentoring by Kookin)’이 주관한 글로벌 멘토링 캠프가 열려 배움의 열기가 교정을 가득 메운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의 긴 여파로 대면 활동이 제약되었던 지난 시간을 뒤로하고 아이들은 다시 얼굴을 맞대고 배우며 함께 성장하는 본래의 배움의 가치를 되찾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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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준혁 칼럼]갑돌이와 갑순이가 헤어진 이유

​ 한국판 로미오와 줄리엣(?) <갑돌이와 갑순이>는 지금까지도 큰 인기를 얻고 있을 정도로 유명한 신민요이다. ​가수 김세레나와 최숙자가 발표한 것은 1965년이지만, 원곡은 일제강점기인 1939년 ‘리갈 레코드’에서 유성기로 함석초-이병한 남녀 듀엣이 부른 <온돌야화>이다. ​온돌야화란 겨울밤 따뜻한 온돌방에 둘러앉아 나누던 옛이야기란 뜻이다. 1939년 유성기 음반 가사는 “지금으로부터 한 육십 년 전, 경기도 여주 땅에는 박돌이란 총각과 갑순이란 처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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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한국학교에서 열린 감동의 택견 공연

- 몸짓에 깃든 우리의 혼 - 2025년 7월 18일, 일본 동경에 위치한 동경한국학교 초등부 강당에서는 낯선 설렘과 호기심으로 가득 찼습니다. 무대에는 다섯 명의 전통 복장을 갖춘 이들이 등장했고, 그 주위로 초등부 5·6학년 학생 240명이 숨을 죽인 채 그들을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이날은 우리 전통 무예 ‘택견’의 전승 교육사들이 학교를 방문하여 특별한 공연을 선보이는 날이었습니다. 택견은 201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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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영 칼럼 36> 알쏭달쏭 입시용어 5

– 교육은 희망이다 : 개천에서 용 난다. – 지금까지 살펴본 대입 용어들은 알듯 말듯 알쏭달쏭한 용어를 중심으로 학생과 학부모가 알면 도움이 되는 것들이었다. 지난 호에서 소개한 짝퉁 재수 사례는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사람 즉 성실함이 인정받아 어쩌면 인생 역전의 기회가 된 경우다. 오늘은 ‘개천에서 용 난다.’라는 말이 이젠 옛말이라는 세태에 아직은 학교와 선생님을 믿어 희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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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고등학교가 대학을 부르는 시대

고교 교문을 들어서는 순간, 낯선 광경이 펼쳐졌다. 대기실로 꾸민 학교 회의실에는 도쿄·치바 일대에서 모인 교수 18명이 길게 줄지어 앉아 있었다. 우리는 각자 90분짜리 ‘대학 수업’을 제공하기 위해 순번을 기다렸다. 2학년 학생들은 오늘을 위해 미리 과목을 쇼핑하듯 선택했고, 지정된 교실에서 강의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다. 행사를 총괄한 이는 고교 교사가 아니라 외부 위탁업체였다. 교수 섭외부터 강의실 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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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도쿄 한가운데서 목격한 야생의 잔혹한 섭리

주말을 맞아 도쿄 서쪽 키치조지에 위치한 이노카시라 공원을 찾았다. 도쿄에서 가장 살고 싶은 지역으로 몇 년째 1위 자리를 차지하는 이곳은 아름다운 연못과 두 개로 나뉜 동물원이 있어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특히 새들을 중심으로 전시하는 동물원은 조용하고 평화로운 느낌을 주어 많은 이들에게 휴식처가 되어주고 있다. 그 평화로움 속에서 예상치 못한 광경과 마주했다. 오리나 백조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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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감정이 아닌 논리로 짜 맞춘 한일관계의 퍼즐

NKNGO Forum이 마련한 신각수 전 주일대사 특별강연은 20여 년간 필자의 가슴속에 남아 있던 의문과 감정을 일시에 정돈해 주었다. 마치 복잡한 퍼즐이 한순간에 맞춰지는 경험이었다. 강연 전반부에서 그는 한 일 상호인식의 왜곡을 짚었다. 역사화해 부재로 생긴 신뢰 부족, 반일·혐한 정서의 확대, SNS가 촉발한 오해의 재생산이 반복되면서 객관적 연구가 축소됐다는 분석이다. 서로를 ‘정치인’의 언행으로 환원해 버리는 프레임도 문제였다. 이어 전반부의 사례 분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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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allow focus photo of an old radio

[칼럼] 라디오가 들려준 외국어 학습의 힘

도쿄와 수도권을 내리치던 천둥·번개가 잠시 더위를 식히던 저녁, 집에 돌아오니 먼 곳에 두었던 라디오가 눈에 띄었다. 채널을 맞추자마자 또렷한 DJ 목소리와 함께 1990년대 후반 일본 라디오를 무한으로 듣던 시절이 선명히 떠올랐다. 유튜브도 팟캐스트도 없던 그때, 라디오는 현지 일본어를 손에 넣을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창이었다. 당시 나는 일본에 어학연수와 교환학생으로 오며, 돌아갈 때마다 수십 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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