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한국학교 교원 역량강화 연수, 서울에서 개최

2025년 7월 22일부터 25일까지, 서울대학교 관악캠퍼스에서는 특별한 교육 연수가 진행되었다. 교육부 재외교육지원센터가 주관한 ‘재외한국학교 교원 역량강화 연수’가 개최된 것이다. 이 연수에는 전 세계 16개국 34개 재외한국학교에서 모인 80여 명의 교원들이 참여했다. 무더운 날씨도 이들의 열정을 막을 수는 없었다. 오히려 교육에 대한 갈망과 사명감은 더 뜨겁게 타올랐다.

개회식에서 교육부 재외교육지원담당관은 먼 타국에서 한국 교육의 씨앗을 뿌리고 가꾸는 교사들에게 깊은 감사와 존경을 전했다. “각 나라의 특수한 현실 속에서도 꿋꿋이 교육의 길을 지켜가는 여러분 덕분에, 우리 아이들이 세계 어디서든 당당한 대한민국 국민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그의 말은 참석자들의 가슴에 깊은 울림을 남겼다.

이번 연수는 단순한 강의의 연속이 아니었다. 연수를 준비한 관계자는 “교사들의 실제 요구를 반영하고자 사전 수요조사를 바탕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기초학력 보장 지도, 고등학교 최소 성취수준 지도, 학생생활기록부 작성 및 관리, 챗GPT를 활용한 미래교육 등 현재 재외한국학교 현장에서 가장 절실한 내용을 중심으로 연수가 진행되었다.

뿐만 아니라 분임토의, 집합 컨설팅, 힐링 콘서트, 그리고 규장각 현장학습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되었다. 교육 현장의 고민을 나누고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며, 동시에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직접 체험하는 시간은 참가자들에게 진정한 ‘배움과 쉼’의 장이 되었다.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재외국민은 720만 명이 넘는다. 이는 세계에서 네 번째로 많은 수치다. 이처럼 대한민국의 국경은 바다를 넘어 세계로 확장되고 있다. 이제 재외국민은 단순한 ‘떠나 있는 국민’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새로운 가능성과 자산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들의 자녀 교육이 곧 국가의 미래를 여는 열쇠라는 인식 또한 점점 더 강해지고 있다.

동경, 하노이, 호치민과 같은 도시는 1,000명이 넘는 학생을 보유하고 있으며, 특히 하노이의 경우 재학생이 2,000명을 넘는다. 교육은 더 이상 ‘민족 정체성’을 지키는 수단을 넘어, 세계 무대에서 활약할 인재를 키우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이번 연수에 참가한 교사들 또한 이 점을 강조하며, “글로벌 시대에 걸맞는 교육 비전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았다.

재외한국학교는 대부분 현지 사립학교 형태로 운영되며, 대한민국 정부의 지원을 기반으로 성장해왔다. 그러나 그 지원은 ‘재외국민교육특별지원법’에 따라 전체 예산의 50% 이내로 제한되어 있다. 일본을 제외한 대부분의 재외한국학교는 20년 이내의 짧은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그 속에서도 눈부신 발전을 이뤄냈다. 이제는 이러한 변화에 걸맞은 제도 개편과 국가 차원의 보다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번 연수는 단지 지식을 배우는 자리가 아니었다. 그것은 먼 타지에서 혼신의 힘을 다해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들이, 고국에서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고 치유받는 시간이기도 했다. 짧은 4일이었지만, 이들의 가슴 속에는 더 넓은 세계로 뻗어갈 한국 교육의 미래가 더 깊이 새겨졌다. 교육의 씨앗은 어느 땅에서든 자랄 수 있다. 그러나 그 뿌리를 기억하고, 서로를 응원할 때 더 튼튼한 나무로 자라날 것이다. 이번 연수는 그러한 연대의 시작이자, 더 큰 꿈을 위한 힘찬 발걸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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