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영칼럼 35> 알쏭달쏭 입시용어 4

– 짝퉁 재수를 아시나요? – 지금까지 최성보와 학점제, 사탐런, **위주 전형, 그리고 내신노마드(내신 유목민) 등의 대입 용어와 점수 체계와 관련된 상징성에 대해 살펴보았다. 입시용어를 마무리하기 전에 오늘은 색다른 입시용어 하나를 소개하고자 한다. 일본의 부흥 뒤에는 메이지 유신 이후 ‘서구를 철저히 모방하자’라는 일본의 국가적 전략이 자리하였고, 바이든의 방문을 이끌어냈던 중국의 짝퉁 시장은 이제 테슬라를 능가하는 전기차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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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지진 예언보다 강한 일본 여행의 매력

올해 7월 초에 일본이 ‘초대형 지진’으로 사라질 것이라는 소문이 전 세계 SNS와 메신저를 타고 퍼졌다. 발단은 1999년작 만화 《내가 본 미래》의 작가가 2025년 7월 5일 거대한 재해를 꿈에서 보았다고 밝힌 대목이었다. 홍콩·대만 등지에서는 단체 관광 취소가 속출했고, 나 역시 “지금 일본에 가도 되느냐”는 메시지를 수십 통이나 받았다. 예언은 과학이 아니며, 일본에 사는 우리 역시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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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KARA, 세대를 넘어 다시 피어오르다

오늘 일본에서 열린 KARA의 콘서트는, 그야말로 나에게는 한 편의 ‘인생 드라마’ 같은 무대였다. 사실 나는 KARA가 아직도 활동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 그들의 전성기였던 시절, 나는 아이 키우고 생계를 꾸리는 데 바빠 텔레비전은커녕 유튜브도 제대로 보지 못하던 시기였다. 그래서 KARA에 대한 추억도, 애틋함도 크게 없었다. 그저 우연한 기회로 간 자리였고, 그렇게 아무런 기대 없이 마주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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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수업의 몰입도를 높이는 ‘작은 보물’의 힘

요즘 대학 강단에서 느끼는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학생들의 집중력 저하다. 강의실의 공기가 자꾸만 흐트러지고, 강의자의 목소리가 가닿기도 전에 학생들의 눈과 손은 이미 스마트폰 화면 위로 흘러간다. 아무리 강의 내용을 공들여 준비해도, 그 내용을 제대로 전달하기조차 힘든 경우가 많다. 교수자뿐 아니라, 교사라면 누구나 공감할 현실일 것이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방법을 고민하다가, 나는 일상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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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AI 활용 교육이 더 이상 선택이 아닌 이유

내가 가르치는 한 학생은 늘 ‘작문’이라는 관문 앞에서 주저앉곤 했다. 우리 학과는 보고서·계획서·제안서 등 문서 작성 비중이 특히 높다 보니, 이 학생에게 글쓰기는 학업 전반을 뒤흔드는 약점이었다. 최근에도 중요한 공식 문서를 제출해야 했는데, AI를 쓰지 않고 써 온 초안은 불완전한 문장 몇 줄뿐이었고 형식은 물론 성의조차 찾기 어려운 수준이었다. 학생을 불러 AI 기반 문서 작성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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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다시 신문을 펼치는 일에 대하여

한때는 당연했던 풍경이었다. 아침이면 우편함에 꽂힌 따끈한 종이 신문을 펼쳐 들고, 커피 한 잔과 함께 하루를 시작하는 일. 종이의 질감, 인쇄된 글자의 밀도, 손끝에 묻어나는 잉크 냄새까지도 소중한 일상의 일부였다. 나는 그런 사람이다. 종이 신문을 좋아하던 사람. 그리고 지금도 어쩌면 그렇게 살고 싶은 사람이다. 그 중에서도 나는 오랫동안 니혼게이자이 신문을 사랑해왔다. 경제 전문지라는 성격 때문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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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영 칼럼 34> 알쏭달쏭 입시용어 3

– It rains cats and dogs. – 지금까지 최성보와 학점제, 사탐런, **위주 전형, 그리고 내신 노마드(내신 유목민) 등의 대입 용어에 대해 알아보았다.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용어로 표준점수 체계와 백분율 및 백분위의 관계에 대하여 칼럼 8과 9에서 이미 알아보았다. 오늘은 점수 체계와 관련한 상징과 담론으로 입시용어를 살펴보고자 한다. 수능 체계가 바뀔 때마다 사교육에 날개를 달아준다고 한다.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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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ach dice ornament on table

[칼럼] 일본에서 경험한 4시간 반짜리 PTA 모임

주말 오후 4시간 반. 평일보다 더 바쁜 시간을 내어 참석한 사립중학교의 PTA 모임은 단순한 학교 설명회를 넘어서, 학부모들 간의 관계를 맺고, 정보의 흐름을 파악하며, 자녀 교육의 현장을 피부로 느끼는 특별한 자리였다. 모임은 학교 근처의 프렌치 레스토랑에서 시작되었다. 코스로 이어진 식사는 약 2시간 반 동안 진행되었고, 6명 정도씩 나뉘어 앉은 테이블에서 처음 만난 부모들과 대화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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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준혁칼럼] 왜 하필 쌀이었을까? 우리 겨레 신의 선택 ‘쌀의 선택’

국토의 70%가 산지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조상들은 밭농사에 비해 훨씬 까다로운 벼농사를 왜 지으셨을까? 왜 하필 그 많은 곡물 중에 벼농사였을까? 구소련의 스탈린이 연해주의 고려인들을 혹독하게 추운 겨울에 버려진 땅으로 강제이주시켰을 때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굶주리고 얼어 죽으면서도 끝까지 지키고 살아남았던 것도 볍씨였고 벼농사였다. 5천 년 동안 우리 겨레와 함께 해왔던 ‘쌀’은 우리 겨레를 상징하는 대표적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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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반바지 한 번 입어본 날, 나를 가둔 울타리가 사라졌다

도쿄의 여름, 길거리를 스치는 바람은 뜨겁지만 일본 여성들의 옷차림은 의외로 길다. 40대쯤 되면 반바지는커녕 무릎 아래로 내려오는 스커트나 헐렁한 바지만이 거리 풍경이 된다. ‘보기 드문’ 정도가 아니라 ‘전무(全無)’에 가까워서, 나 역시 동료 집단의 암묵적 규범에 갇혀 반바지를 단 한 번도 꺼내지 못했다. 사실 반바지는 매해 샀다. 옷장 속에는 ‘언젠가’의 계절을 기다리다 끝내 빛을 보지 못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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