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인생의 스승
이순(耳順)을 넘긴 나이에도 눈을 감으면 어린 시절의 고향 풍경이 선명히 떠오릅니다. 코끝이 시리던 날, 흐르는 콧물을 훌쩍이며 옷소매로 훔치던 그 시절. 자연과 하나 되어 어우러져 살던 그 시간들은 내 삶의 기준이자 재산이 되었습니다. 각박한 세상 속에서도 나를 견디게 하는 힘, 복잡한 문제 속에서 해답을 찾게 해 주는 지혜는 모두 어린 시절 시골에서 자연과 함께 했던 고향의…
이순(耳順)을 넘긴 나이에도 눈을 감으면 어린 시절의 고향 풍경이 선명히 떠오릅니다. 코끝이 시리던 날, 흐르는 콧물을 훌쩍이며 옷소매로 훔치던 그 시절. 자연과 하나 되어 어우러져 살던 그 시간들은 내 삶의 기준이자 재산이 되었습니다. 각박한 세상 속에서도 나를 견디게 하는 힘, 복잡한 문제 속에서 해답을 찾게 해 주는 지혜는 모두 어린 시절 시골에서 자연과 함께 했던 고향의…
2025년 1월 기준으로 43년간의 교사, 교감으로 봉직하면서 학교라는 공간에서 학생, 부모 그리고 교사들이 자발성과 자존감을 바탕으로 더 빛날 수 있도록 지원하려 노력했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지 않았습니다. 수많은 고민과 도전 속에서 때로는 낙담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위기 속에서 기회를 발견하라는 말처럼 이 경험들은 교육에 대해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새로운 가능성을 탐구하게 되었습니다. 그중에서 학교 내에서 자유의 가치를…
어린 시절, 고향의 여름 정오는 온 동네가 쥐 죽은 듯한 정적에 잠깁니다. 어른, 아이 없이 모두가 낮잠을 즐기기 때문입니다. 가축마저 더위에 지쳐 잠드는 시간입니다. 어쩌면 ‘즐긴다.’는 표현보다 더위에 지쳐 쓰러진다고 하는 말이 더 정확할지도 모릅니다. 더위에 눌려 아무것도 할 수 없기에, 모두가 그늘을 찾아 늘어지게 잠을 청하는 것입니다. 오랜 세월 땅속에서 지내다 세상을 구경나온 매미들만이…
졸업 시즌이다. 초등학교 졸업은 담임선생님과 찍은 생애 첫 사진이 기억에 남는다. 지금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른다. 중학교 졸업식은 단상에 가장 많이 올라간 학생이었지만, 현장에서 축하해 줄 가족은 아무도 없었다. 다른 형제들은 생업에 종사하느라 졸업식에 참여할 수가 없었고, 공직 생활하는 큰 형님께서 졸업식이 끝난 다음에야 꽃다발을 들고 오셨다. 고등학교 졸업식은 선취업 후졸업식이었던 공업계 학교여서, 어머니와 형님 그리고…
설날의 정취와 전통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행사가 동경한국학교부설토요학교에서 열렸습니다. ‘민속의 날’로 명명된 이번 행사는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함께 참여해 고국의 전통 문화를 체험하며 추억을 쌓는 뜻깊은 시간으로 채워졌습니다. 운동장에서는 널뛰기, 투호놀이, 긴줄넘기, 굴렁쇠 굴리기 등 전통 민속놀이가 펼쳐졌습니다. 아이들은 즐거운 웃음소리를 터뜨리며 몸으로 배우는 민속놀이의 매력에 빠졌고, 학부모들은 어린 시절의 추억을 되새기며 아이들과 함께…
예전 시골 아이들의 방학은 단순한 휴식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자연과 하나 되는 아이들의 모습에는 자연과의 생생한 교감이 담겨 있습니다. 방학이면 꼭 해야 하는 숙제는 식물채집, 곤충채집이 있었습니다. 거미줄로 만든 잠자리채를 들고 곤충들을 쫒던 기억은 불편하고 귀찮았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자연에서 배운 많은 교훈이 우리의 삶에 깊이 새겨져 있습니다. 방학 동안 자연 속에서 아이들이 경험한 모든 활동은…
최근 나는 두 번의 위조상품 구매 경험을 하며 소비자로서의 고민과 깨달음을 얻었다. 첫 번째는 아마존 재팬에서 구매한 클렌징 오일이었다. 진품과 냄새가 너무 달랐고, 제품 품질도 명백히 의심스러웠다. 셀러는 행방불명, 링크도 끊겨있어서, 결국 아마존이 전액 환불을 처리해주었다. 내가 이 상품을 인터넷으로 구매한 이유는 가격이었다. 매장에서보다 4천엔이나 저렴했다. Made in Japan 의 일본 제품을 일본에서 주문했는데, 물건이…
우크라이나와 소련의 전쟁, 트럼프의 그린란드 욕심, 한국의 비상계엄 등 세상은 끊임없는 소음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사람들의 목소리, 기계의 소리, 도시의 소음, 각종 불협 화음들이 자연의 소리를 덮어버린 지 오래입니다. 세상이 필요로 하는 사람은 목소리를 높이지 않는 ‘조용한 사람’이라고 선인들은 말합니다. 조용함 속에서도 소통할 수 있으면 우리는 잃어버린 자연의 소리, 빗소리, 바람 소리, 풀벌레 소리를 다시…
휘발유를 가득 채우지 않고 적당히 채워야 경제적 운행이라고 생각하던, 초보 운전 시절의 해프닝이다. 셀프 주유가 아직은 흔치 않았던 시절, 출근길에 주유소에서 얼마를 넣을지를 묻는 주유원에게 <만 원>이요 하고 답을 했다. 그런데 웬일인지 계기가 만 원을 넘겼는데도 주유원은 계속 주유하고 있었다. “저기요, <만 원>이라고 했는데 왜 기름을 자꾸 넣어요?”하고 묻자 주유원은 “<만땅> 아닌가요?” 하고 되물었다. <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