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통신사선이 다시 일본으로 향한다. 국립해양유산연구소는 조선통신사선을 재현한 선박이 이달 28일 부산항을 출항해 다음 달 11일 오사카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22일 밝혔다.
이번 항해는 목포에서 출발해 부산을 거쳐 오사카까지 왕복 약 2천㎞의 항로를 재현하는 것으로, 조선통신사선 항해 중 역대 최장 거리다. 도착지인 오사카는 제11차 조선통신사 행차의 종착지로, 과거 에도막부 시절 사절단이 도달했던 핵심 외교 거점이다.
조선통신사선이 실물 크기로 일본으로 향하는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국립해양유산연구소는 이날 전라남도 목포에서 뱃고사를 지낸 뒤, 선박을 부산으로 이동시켜 27일 안전 기원제, 출항식, 해신제를 차례로 진행하고 28일 공식 항해에 나설 계획이다.
이번 항해에는 2015년부터 통신사선 재현 사업을 이끌어 온 홍순재 학예연구사, 강원춘 학예연구사, 김성원 선장이 승선한다. 이들이 탑승할 조선통신사선은 길이 34m, 너비 9.3m, 돛대 높이 22m 규모이며, 수령 80∼150년의 금강송 900그루를 사용해 원형에 가깝게 제작됐다. 총 72명이 승선 가능하다.
해당 선박은 조선시대 사절단 중 정사가 탔던 ‘정사기선’을 바탕으로 구조와 형태를 고증해 재현했다. 연구소는 2023년 쓰시마까지 항해하며 첫 뱃길 복원을 성공시켰고, 지난해에는 시모노세키까지 입항하며 점차 항로를 확장해 왔다.
조선통신사는 임진왜란 후 에도 막부의 요청에 따라 조선이 1607년부터 1811년까지 총 12차례 파견한 외교 사절단이다. 통신사들은 배를 타고 쓰시마와 시모노세키를 거쳐 오사카에 도착한 후, 에도까지는 육로로 이동했다. 이번 항해는 양국 간 평화 외교의 상징인 조선통신사의 정신을 재조명하고, 한일 간 문화외교의 새로운 장을 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