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석균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공동대표가 7일 별세했다. 의료 공공성 강화와 건강권 보장을 위해 평생을 헌신해 온 그는 한국 보건의료계에서 가장 대표적인 진보 성향 의료운동가이자 공공의료 옹호자로 평가받아 왔다.
고인은 생전 저서 ‘이윤보다 생명을’을 통해 의료가 시장 논리보다 인간의 생명과 존엄을 우선해야 한다는 신념을 강조했다. 이는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그의 삶 자체를 관통한 가치였다.
1988년 문을 연 서울 성동구 성수의원은 그의 철학이 실천된 공간이었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의료 접근이 쉽지 않은 환자들이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는 동네의원으로 자리 잡았으며, 지역 주민들과 노동자들의 건강을 돌보는 의료 현장의 거점 역할을 해왔다.
우 대표는 건강보험 보장성, 공공병원 확충, 의료 민영화 반대, 필수의료 강화 등 주요 보건의료 현안에서 꾸준히 목소리를 내왔다. 정부와 기업 중심의 시장주의 정책, 의료계 내부의 전문직 중심주의에 비판적 시각을 유지하며 의료의 공공성과 사회적 책임을 강조했다.
특히 각종 토론회와 언론 기고, 시민사회 활동을 통해 의료정책을 둘러싼 논쟁에서 중요한 논리를 제시해 왔다. 그의 글과 발언은 공공의료 확대를 주장하는 시민사회와 의료계에 중요한 이론적 기반이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언론계에서도 고인은 의료 분야를 취재하는 기자들에게 신뢰받는 취재원이었다. 복잡한 의료정책 현안을 쉽고 명확하게 설명하면서도 사회적 약자의 관점에서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을 잃지 않았다.
보건의료계와 시민사회는 고인이 남긴 공공의료 정신과 생명 존중의 가치를 계승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평생 의료의 공공성과 사회적 연대를 위해 헌신했던 우석균 대표의 삶은 한국 보건의료운동 역사에 오래 기억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