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경한국학교부설토요학교, 2026학년도 운동회 개최

  • 도쿄 하늘 아래 울려 퍼진 애국가와 함성

2026년 6월 6일 오전 9시, 일본 도쿄 신주쿠에 위치한 동경한국학교부설토요학교 운동장이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뜨거운 함성으로 가득 찼다. 동경한국학교부설토요학교에서 개최한 2026학년도 운동회가 학생 350명, 학부모 400명 등 총 75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성황리에 막을 올린 것이다.

이날 운동회는 일본의 수도 한복판에서 애국가 제창과 국기에 대한 맹세로 시작되었다. 참가자들은 청군과 백군으로 나뉘어 달리기, 협동 경기, 단체 경기 등 다양한 종목에 참여하며 화합과 우정을 나누었다. 운동장 곳곳에서는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학부모들의 응원 소리가 끊이지 않았고, 세대를 넘어 함께 어울리는 축제의 장이 펼쳐졌다.

동경한국학교부설토요학교는 세계 최대 규모의 한글학교로 알려져 있다. 1993년 20여명의 학생으로 출발한 이 학교는 현재 800여 명의 학생이 재학하는 일본을 넘어서 세계의 대표적인 한글학교로 성장했다. 지금까지 1만 5천여 명의 수료생을 배출하며 일본과 한국을 잇는 가교 역할을 담당하는 수많은 인재를 길러냈다.

학교는 격주 토요일마다 연간 80시간의 교육과정으로 운영하며, 초등부 교원들이 중심이 되어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한글 교육뿐 아니라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배우는 정체성 교육에도 힘쓰고 있으며, 운동회와 발표회, 민속의 날, 한글캠프 등 다양한 체험 활동을 통해 재일동포 차세대들의 민족적 뿌리를 이어가고 있다. 유치원 학생부터 성인반까지 다양한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으며 대부분 한국 국적자들이다.

특히 이번 운동회는 일반 학교 운동회와는 다른 몇 가지 특별한 점으로 눈길을 끌었다. 우선, 사전 연습 없이 당일 시범 설명만으로 경기가 진행되었다는 점이다. 학생들은 즉석에서 규칙을 익히고 경기에 참여했지만 질서정연하게 행사를 소화하며 높은 협동심을 보여주었다. 또한 동경한국학교 고등부 1학년 학생 20명이 보조교사로 참여해 행사를 지원했다. 이들은 경기 진행과 안전 관리, 참가자 안내 등을 맡으며 후배들을 돕는 든든한 역할을 수행했다. 어린 학생들에게는 좋은 본보기가 되었고, 보조교사로 참여한 학생들에게는 책임감과 봉사정신을 배우는 소중한 경험이 되었다.

그리고 이번 운동회의 가장 큰 의미는 학생과 학부모가 함께 뛰고 웃으며 참여했다는 점이다. 타국에서 살아가는 동포들이 한자리에 모여 한국어로 소통하고, 한국 문화를 공유하며, 공동체 의식을 다지는 모습은 운동회의 승패를 넘어서는 감동을 선사했다. 일본 사회 속에서 한국인의 정체성을 이어가는 민족교육의 힘이 현장에서 생생하게 드러난 순간이었다.

이날 운동회는 단 한 건의 안전사고 없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으며, 치열한 경쟁 끝에 백군이 우승의 영광을 차지했다. 그러나 승패보다 더 값진 것은 함께 땀 흘리고 응원하며 만들어 낸 공동체의 추억이었다. 운동회를 마친 동경한국학교부설토요학교는 다음 행사인 ‘민속의 날’을 준비하고 있다. 한글과 역사, 문화 교육을 통해 재일동포 차세대의 정체성을 키워가는 이 학교가 앞으로도 일본을 대표하는 민족교육기관으로 더욱 굳건히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해 본다. 도쿄의 푸른 하늘 아래 울려 퍼진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힘찬 응원은 한국인의 뿌리와 미래를 잇는 희망의 목소리였으며 민족교육의 소중한 가치를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준 뜻깊은 하루였다.

댓글 남기기

EduKorea News에서 더 알아보기

지금 구독하여 계속 읽고 전체 아카이브에 액세스하세요.

계속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