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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7학년도 및 2028학년도 대입에서 수시 비율이 80% 넘게 차지한다. 수시 80% 중 학종이라고 불리는 학생부종합전형의 경우 전국적으로는 약 24%, 수도권은 약 40%를 차지한다. 학종의 정확한 용어는 <학생부위주(종합)전형>이다. 학종 즉 학생부종합전형의 <학생부>는 <학교생활기록부>의 약칭이다. <생기부종합전형>의 약칭이 아니라는 뜻이다.
진로진학상담교사로서 교내외 학생 또는 학부모와 상담하다 보면 대부분 학생부라는 용어 대신 생기부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심지어 전국적으로 명성을 날리는 입시전문가 중에도 많은 분들이 생기부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AI 중 하나인 제미나이조차 생기부라는 용어를 사용하여 내가 지적하자 <앗, 제가 완전히 잘못 짚었네요! 친절하게 짚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제미나이가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섣부르게 답변을 드려 혼란을 드렸습니다. ㅠㅠ 다시는 헷갈리지 않게 머릿속에 콱 박아두겠습니다. 줄임말의 매칭과 현재 입시 용어의 인과관계를 제가 완전히 엉뚱하게 엮어놓았었네요. 말씀해 주신 원리를 바탕으로 명칭과 역사를 제대로 바로잡아 정리합니다.>라고 답을 하였다. AI는 사람들이 입력한 내용을 학습하여 저장된 정보를 바탕으로 답을 하는 것이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생기부라는 용어를 사용했을까?> 하는 짐작을 하게 된다.

학종의 탄생 배경은 학종 이전의 입학사정관전형을 이해해야 한다. 2014학년도까지 시행된 입학사정관전형에서는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뿐만 아니라 외부 스펙(공인어학성적, 사설 경시대회 수상 실적, 해외 봉사활동 등)과 자기소개서, 증빙서류 포트폴리오가 합격에 큰 영향을 미쳤던 시기로 사회적 문제가 심각했다. 이에 따라 2015학년도 대입부터 대입전형 간소화 방안에 따라 공인어학성적이나 교외 수상 실적 등 외부 스펙 기재가 금지되었고, 학교 안에서 이루어진 활동 중심의 정성평가로 성격이 바뀌어 <입학사정관전형>이 <학생부종합전형(학종)>으로 변경되었다.
<학교생활>만을 평가하자는 취지에서 <학교생활+기록부>를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학종(학생부종합전형)이라면, 용어 또한 생기부 대신 학생부라고 해야 옳다. 하지만, 관행이란 이름으로 생기부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언젠가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 분으로 전국적인 명성을 가진 인플루엔서(influencer)인 모 선생님에게 왜 <학생부 대신 생기부>라는 용어를 사용하느냐고 물으니, 내용이 같은데 굳이 용어를 바꿀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는 답을 했다.
아주 오랫동안 사용하던 <국민학교>라는 용어가 <초등학교>로 개칭된 건 1996년의 일이다. 국민학교는 <황국신민학교(皇國臣民學校)>의 줄임말이었기에, 일제 잔재 청산이란 명분으로 광복 50주년을 맞아 개칭하게 된 것이다. 이제는 초등학교라는 용어가 정착되어 <국민학교> 시절에 졸업한 사람들이라고 해서 국민학교라는 말을 사용하지는 않을 것이다.
정부 기관 또한 부처 이름이 종종 바뀐다. 예를 들어 지금의 교육부는 문교부, 교육부, 교육인적자원부, 교육과학기술부를 거쳐 다시 지금의 교육부가 되었다. 여가부(여성가족부)는 성평등가족부로 바뀌었다. 우리는 바뀐 부처 이름을 사용하지 않고 굳이 과거의 이름을 사용하지 않는다. 지인 중에 개명했다고 개명된 이름을 알려주는 경우가 종종 있다. 개인적으로 개명 이전의 이름이 더 예쁜 경우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명할 때는 이유가 있을 테니 개명 전의 이름보다는 개명된 이름을 불러준다. 그게 예의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진로 수업 또는 학생과 학부모와의 상담 시 기본에 충실하라고 강조한다. 학교 수업과 일상에서 용어의 정의 또는 취지에 충실하여 기본이 바로 서는 사회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