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패럴림픽이 16일 오전(한국시간) 폐회식을 끝으로 열흘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한국 선수단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4개, 동메달 1개 등 총 7개의 메달을 획득하며 종합 순위 13위에 올랐다. 이는 2018년 평창 대회(금 1·동 2) 성적을 넘어선 동계 패럴림픽 역대 최고 성과다.
이번 대회의 중심에는 ‘신성’ 김윤지(20·BDH파라스)가 있었다. 생애 첫 패럴림픽에 출전한 김윤지는 금메달 2개와 은메달 3개를 따내며 단일 대회 5개 메달을 기록했다. 이는 동·하계 올림픽과 패럴림픽을 통틀어 한국 선수 최초의 기록이다.
김윤지는 바이애슬론 여자 개인 12.5㎞에서 한국 여자 선수 최초의 동계 패럴림픽 금메달을 따낸 뒤 크로스컨트리와 바이애슬론에서 잇달아 메달을 추가했다. 대회 마지막 경기에서도 금메달을 보태며 한국 동계 패럴림픽 사상 첫 2관왕이라는 새 이정표까지 세웠다.
성과의 배경에는 과학 기반의 훈련 체계가 있었다. 노르딕 선수단은 대회 2년 전부터 척추 CT와 심장 검사, 90여 종 이상의 혈액 검사를 포함한 정밀 메디컬 체크를 실시했다. 휠체어 트레드밀을 활용한 심폐 체력 측정과 영양 상태 모니터링 시스템을 도입해 선수별 맞춤형 회복 관리도 진행했다.
훈련 환경 역시 달라졌다. 2022년 베이징 대회에서 ‘노메달’에 그친 뒤 저산소 훈련 텐트를 자체 개발하고, 대회 직전 이탈리아 리비뇨 고지대에서 적응 훈련을 실시해 체력과 지구력을 끌어올렸다.
종목 다변화에서도 의미 있는 결과가 나왔다. 휠체어컬링 믹스더블에 출전한 백혜진–이용석 조는 결승에서 중국에 7-9로 패해 은메달을 획득했다. 한국이 휠체어컬링에서 패럴림픽 메달을 딴 것은 2010 밴쿠버 대회 이후 16년 만이다.
여기에 기대 밖의 스노보드 종목에서도 메달이 추가되며 한국 동계 장애인 스포츠의 경쟁력이 한층 넓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밀라노에서 확인된 변화는 분명했다. 체계적인 의과학 지원, 실전 중심의 훈련 방식, 종목 저변 확대가 맞물리며 한국 동계 패럴림픽이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신성’ 김윤지의 5메달과 16년 만의 컬링 메달. 밀라노의 설원 위에서 한국 장애인 스포츠는 또 하나의 겨울 신화를 새로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