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철버거 사장 조문한 고려대 총장, 고인 명의 장학금 조성

고려대학교가 ‘영철버거’ 사장 이영철 씨를 기리기 위한 장학금을 조성한다. 고려대 명물로 자리 잡은 영철버거를 25년간 운영해 온 이 씨의 별세에 따른 추모 조치다.

김동원 고려대 총장은 14일 오후 고려대 안암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이 씨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예정에 없던 방문에 유족들은 깊은 감사를 표했다.

김 총장은 조문 직후 고인의 이름을 딴 장학금 조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수십 년간 학생들에게 따뜻한 나눔을 실천해 온 고인의 뜻을 대학 차원에서 계승하겠다는 취지다.

김 총장은 이 씨가 학생들의 형편을 고려해 천 원짜리 햄버거를 시작했고, 물가 상승에도 가격을 올리지 않으며 매년 장학금을 기부해 왔다고 설명했다. 현재 고려대가 운영 중인 ‘천원의 아침밥’ 역시 이러한 나눔 정신에서 출발했다고 덧붙였다.

고려대는 장학금 조성 외에도 유족을 위해 장례 비용을 전액 지원하고, 안암캠퍼스 내에 고인의 뜻을 기리는 기념패를 설치할 계획이다.

이 씨는 무일푼으로 시작해 고려대 앞 손수레 노점에서 천 원짜리 버거를 팔며 사업을 키웠고, 한때 전국에 수십 개 가맹점을 둘 정도로 성장시켰다. 학생들의 주머니 사정을 우선해 적자를 감수하면서도 가격 인상을 하지 않았고, 매년 2천만 원을 장학금으로 기부해 왔다.

영철버거는 2015년 재정난으로 한 차례 문을 닫았으나, 고려대 학생 2천500여 명이 크라우드 펀딩으로 6천800여만 원을 모아 재개업하며 다시 문을 열었다.

폐암 투병 끝에 별세한 이 씨의 빈소는 고려대 안암병원 장례식장 102호에 마련됐다. 발인은 15일 오전 6시 30분이며, 장지는 서울시립승화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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