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영칼럼 55> jky의 영어 이야기

– 성경의 위대한 인물이 EPL 축구장에? –

해외 축구를 시청하다 보면 축구 선수들 중에 유난히도 낯익은 이름들이 보인다. 은퇴한 선수로 데이비드 배컴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대표적인 예다. 그리고 축구가 아닌 농구 선수 중에 마이클 조던도 그러하다. 데이비드는 David 즉 성경의 위대한 인물인 다윗을 의미하며, 크리스티아누는 그리스도(Christ)의 포르투갈식 이름이다. 마이클(Michael)은 천사장 미가엘을 의미한다.

가브리엘 천사의 이름을 가진 선수로는 브라질 출신의 아스널 선수인 가브리엘 마르티넬리(Gabriel Martinelli) 선수, 아르헨티나 출신으로 카타르에서 은퇴한 가브리엘 바티스투타(Gabriel Batistuts) 선수, 그리고 더 이상의 고상한 이름은 불가능할 성경 이름 중 절대 지존은 누가 뭐래도 가브리엘 제주스(Gabriel Jesus)다. 가브리엘 천사가 예수님과 동행하는 이름일까? 브라질 출신으로 아직은 아스널에서 현역으로 뛰고 있다. 영어식 발음이면 [지저스]라고 하겠지만, 브라질 말로 [제주스]가 맞다. 물론 우리말로는 [예수]라고 하는데, 이전 호에서 이야기하였듯이 예수는 우리말이 아니고 성경의 원전인 히브리어와 그리스어라고 보면 된다. 참고로 우리말 <주 예수>는 중국어 찬송에서도 <주 예수>라고 또렷이 발음되고 있다.

가브리엘보다 더 많은 수의 성경 이름을 가진 선수 이름은 David이다. 위에서 언급한 잉글랜드 출신의 데이비드 베컴(David Beckham) 선수는 프리킥의 마술사로 현재 이강인 선수가 소속된 파리 생 제르맹(Paris Saint German, PSG)에서 선수 생활을 마쳤다. 그 외에도 스페인 출신으로 일본의 빗셀 고베에서 은퇴한 다비드 비야(David Villa) 선수, 맨체스터 시티에서 활약한 다비드 실바(David Silva) 선수가 있다. 이 외에도 다이빙의 데이비드 보디(David Boudia) 선수, 그리고 도미니카 출신의 야구 선수인 데이비드 오티즈(David Ortiz) 선수가 있다.

여기서 David에 대해 잠시 알아보자. 전쟁 중인 비상시국 상황에서 전쟁에 출전한 심복의 아내를 범한 다윗왕이다. 그도 모자라 자신의 일탈이 드러날까 무서워 심복인 부하를 다시 전장에 내보내 전사하게 만든 비겁한 다윗왕. 그 부하의 아내를 범한 것도 모자라 이미 여러 명의 아내가 있었음에도 결국 그 부하의 아내인 밧세바를 자신의 아내로 취한 부도덕한 다윗왕. 그런 부도덕한 다윗왕과 밧세바 사이에는 세계 최고의 지혜로운 왕 솔로몬이 태어난 건 성경적으로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다윗이 오늘날 우리나라에서 태어났다면? 아마도 위대한 왕으로 평가받기는커녕 임기도 못 채우고 탄핵당할 처지였으리라.

그런데, 이렇게 부도덕하고 타락한 다윗왕은 기독교인의 롤모델이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다윗과 골리앗의 주인공 그 다윗이다. 지금은 고인이 된 코미디언 이주일이 아마도 비슷한 이유가 아닐까 싶다. 심리적으로 사람들은 잘난 사람에 대한 열등 콤플렉스(Inferiority Complex)를 느끼기 마련이다. 그런데, (실은 똑똑한) 이주일이 바보 연기를 해주니 나보다 못한 사람의 모습에 감정 정화(Catharsis)를 느끼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믿음이 절대적으로 좋기만 하면 경외감으로 멀리 떨어지고 싶어진다. 그런데, 많은 흠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회개하고 노력하니 성경의 인물이 된 다윗을 롤모델로 삼고 싶고, 그래서 이름도 다윗으로 정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David는 왜 다윗이라고 발음될까? 영어로 W를 /더블유/라고 하듯이 영어의 V는 U와 같은 발음이었다. 그래서 라틴어 계열에서 David는 우리말 다윗과 유사한 발음이 된다. V는 우리말로는 /우/로 기록하고 발음한다. 그래서 David는 [다윗]으로 기록하고 발음한다. 그러나, 라틴어 이전의 히브리어와 후기 라틴어에서 David는 [다비드]라는 말에 더 가깝다. 위에서 [다비드]라고 발음되는 선수들이 이에 해당한다.

댓글 남기기

EduKorea News에서 더 알아보기

지금 구독하여 계속 읽고 전체 아카이브에 액세스하세요.

계속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