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GA(한국프로골프협회) 창립회원이자 한국인 최초의 프로 골퍼 고(故) 연덕춘 선수가 80년 만에 ‘일본인’이 아닌 ‘한국인’으로 역사가 복원됐다.
연덕춘은 일제강점기였던 1941년, 제14회 일본오픈 골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며 정상에 올랐다. 그러나 당시 식민지 조선 출신 선수들은 일본 국적을 강제 적용받아, 공식 기록에는 그의 이름이 ‘노부라하라 도쿠하루(信原徳治)’로 표기됐다. 이는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에서 금메달을 딴 손기정이 ‘기테이 손(孫基禎)’으로 불린 것과 같은 사례다.
이번 복원 작업을 통해 연덕춘의 일본오픈 우승 경력이 ‘한국인 최초’ 기록으로 바로잡혔다. KPGA는 한국전쟁 당시 유실됐던 그의 우승 트로피를 복원하고, 유품과 함께 독립기념관에 전시할 예정이다.
골프계와 역사학계는 “식민지 시대 억울하게 지워진 한국 체육사의 한 페이지를 되찾은 뜻깊은 일”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