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체류 그리고 영주권

내가 일본에서 영주권을 받기 전의 일입니다. 어느 날 아침, 출근 준비를 하던 중 발밑에 무언가 툭 떨어졌습니다. 살펴보니 외국인등록증이었습니다. 발급받고는 책꽂이에 아무 생각 없이 꽂아 둔 모양입니다. 순간 불안한 마음이 스쳤습니다. “혹시 비자 기간이 끝난 것은 아닐까?” 서둘러 확인해 보니, 역시나 비자 기간이 이미 만료되어 있었습니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아 곧바로 출입국관리국에 전화를 했더니, “불법체류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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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준혁칼럼] 광화문 한글현판과 ‘세종대왕 나신 날’

세계각국의 랜드마크 정책 나라마다 나라나 주요 도시를 상징하는 마루지가 있다. 마루지란 “어떤 지역을 대표하거나 구별하게 하는 표지”를 뜻하는 순우리말로, 영어로는 랜드마크가 비슷한 의미이다. 랜드마크(Landmark)란, ‘땅’을 뜻하는 Land와 ‘표시하다’라는 뜻을 지닌 Mark의 합성어이다. 원래는 먼 곳에서도 잘 보이는 물체를 뜻했지만, 오늘날에는 뉴욕 자유의 여신상, 파리 에펠탑, 북경 천안문 광장 등 역사적 의미가 있는 국가유산이나 광장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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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근 강사의 현실과 일본 교육계의 변화 – 박사 인재 육성 계획의 의미

일본 대학에서 비상근 강사는 과거 한국의 ‘시간 강사’에 해당하는 직책으로, 매년 대학과 계약을 갱신해야 하는 계약직이다. 과거에는 정규직 교수가 여유 시간을 활용해 타 대학에서 강의하며 부족한 강좌를 보완하는 역할이었지만, 오늘날 비상근 강사는 정규직 자리를 얻지 못한 이들이 생계를 위해 선택하는 직업으로 변모했다. 비상근 강사로 생활하기란 쉽지 않다. 일본에서는 한 과목당 월 3만 엔(약 30만 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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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日友情祝祭2014(10월マダン埼玉民団祭)

2014년 10월 13일, 사이타마현 히다카시에 위치한 고마진자에서 성대하게 개최된 [韓日友情祝祭2024(10월マダン埼玉民団祭)]는 그 자체로 한-일 양국의 역사를 되새기고, 미래를 향한 희망을 다지는 특별한 자리였습니다. 고마진자는 고구려 후손인 양광왕을 모시는 신사로, 약 1300년 전, 고구려인이 일본에 도래하며 세워진 유서 깊은 장소입니다.'약광왕'은 고마진자(高麗神社)와 관련된 일본의 역사적 인물인 [고마노 고니키시 약광(高麗王 若光, Koma no Koshiki Jakko)]를 가리키는 것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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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진의 전조

얼마 전 일본을 충격에 빠뜨린 아사히TV 특별 방송이 있었습니다. 제목은 ‘거대 지진 반드시 온다! 추적 간토 직격 X데이’. 이 프로그램의 핵심 메시지는 간단 명료합니다. “앞으로 몇 년 내 도쿄를 포함한 간토 지역에 대규모 지진이 발생할 것이다. 내일 당장 일어나도 이상할 것이 없다.” 그리고 이 지진은 한신 대지진이나 2011년 311 대진과 맞먹는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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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도구 ‘Gamma’를 활용한 학습 – 편리함 속에서 발견한 과제와 가능성

일본 슈메이대학교 학교교사학부 사회과 전공 2학년 학생들이 최근 수업에서 AI 도구 ‘Gamma’를 활용한 발표를 진행하며, AI가 학습에 미친 긍정적 영향과 그 한계를 직접 경험했다. 이번 수업을 통해 학생들은 발표 준비가 얼마나 효율적으로 개선될 수 있는지를 체감하는 동시에, AI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위험성을 깨달았다. 학생들은 Gamma의 활용이 시간을 절약하고 자료 준비 과정을 크게 단순화해주었다는 점에 높은 만족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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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국보 1호

일본 교토(京都)에 가면 한국 경주의 인상을 받습니다. 도시 곳곳에 옛 에도시대(江戸時代)의 흔적들이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 흔적들 중에서도 눈에 띄는 것은 한국과의 깊은 연관성입니다. 일본에서는 거의 언급되지 않고 있지만 교토 시내에 자리 잡은 고류지(光隆寺, 603년에 건립된 일본 최고의 절)에 모셔진 미륵보살은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이 미륵보살은 신라인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것이 정설입니다. 그 이유는 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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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와코 호숫가에서 마주한 아픔과 교훈의 역사

[비와코(琵琶湖)] 호수는 일본에서 가장 큰 담수호로 그 드넓은 풍경이 사람들을 매혹시키기에 충분합니다. 그러나 그 평화로운 호숫가에 서 있을 때, 마주한 것은 단순한 자연의 아름다움만이 아니었습니다. 제43회 재일본교육연구대회가 열린 그곳은 일본에서의 한국인 민족교육의 미래를 논의하는 자리였지만, 동시에 깊은 역사의 상처와 교훈을 되새기게 하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이 교육연구대회는 일본에서의 민족교육 관계자들이(보통 300여 명 이상 참여) 한 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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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여름, 기후 변화의 경고

2024년 여름, 일본뿐만 아니라 동아시아 전체가 전례 없는 무더위를 겪고 있다. 추석 연휴에도 뜨거운 공기는 가시지 않았고, 10월 초순까지 이어진 더위는 끝없이 지속될 것 같았다. 그러다 어느 순간 기온이 급격히 떨어졌다. 마치 가을이 없이 곧바로 겨울로 넘어갈 듯한 기세이다. 이러한 급격한 날씨 변화는 기후 변화가 더 이상 먼 미래의 일이 아니라는 경고로 느껴진다. 기후 변화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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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 것을 가르치는 것에 대한 두려움에서 벗어나기

최근 대학 강의실에서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유튜브나 동영상 편집 같은 기술은 특히 영상 세대 학생들에게 중요한 도구로 자리 잡고 있지만, 이를 교육 과정에 포함하려는 교수들 사이에서는 고민이 깊다. 이유는 간단하다. “내가 이걸 몰라서 학생들에게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모르겠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한 동료 교수도 비슷한 고민을 털어놓았다. 그 역시 영상제작 등을 활용한 교육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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