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쪽샘유적서 최초 ‘돌방무덤’ 발굴…6세기 신라 장례문화 밝혀져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와 동국대학교 WISE캠퍼스는 경주 쪽샘유적 공동발굴조사 현장에서 6세기 중·후반 신라 돌방무덤이 최초로 확인됐다고 29일 발표했다.

경주 쪽샘지구는 신라 왕족과 귀족들의 무덤군으로, 현재까지 약 1300여 기의 무덤이 확인된 신라 고분군의 핵심 유적이다. 돌방무덤(횡혈식석실묘)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특히 여러 차례 추가 매장한 사례가 발견돼 신라 지배층의 장례방식과 무덤 축조 과정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될 전망이다.

이번에 조사된 K91호 돌방무덤은 길이 2.9m, 폭 2.3m 크기로 깬돌로 네 벽을 쌓아 만든 구조다. 내부에서는 시신을 안치하기 위해 만든 ‘시신받침’ 5개가 차례로 확인됐으며, 각 매장 단계마다 금귀걸이, 금동 허리띠 장식, 철제 손칼, 미늘쇠, 쇠도끼 등 다양한 부장품이 출토됐다.

발굴팀은 돌방무덤이 이전에 존재한 주변의 돌무지덧널무덤(K254·K255호)과 벽체를 일부 공유한 점을 들어, 이 무덤의 피장자가 기존에 묻힌 이들과 가족 또는 긴밀한 관계였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한, 이번 무덤은 무덤 주변에 돌을 원형으로 돌려가며 봉분을 점차 넓혀가는 ‘양파형 성토법’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 방식은 경주 용강동, 황성동 고분군은 물론 일본 효고현 미다니 고분군 등에서도 나타나, 한·일 고분문화 비교 연구에도 의미 있는 자료로 평가된다.

함께 조사된 덧널무덤(J230호)은 길이 3.4m, 폭 0.8m의 나무곽을 구덩이에 넣고 돌을 채운 형태로, 내부에서 철제 창과 큰 항아리 등이 발견돼 4세기 후반 경 축조된 것으로 추정됐다. 이 무덤을 통해 쪽샘지구 무덤군의 시대·계층별 분포 변화도 확인할 수 있게 됐다.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 관계자는 “돌방무덤이 신라 장례문화가 변화하는 6세기 중·후엽의 중요한 고고학적 자료”라며 “지속적인 공동 연구로 신라 고분 연구를 심화시키고 문화유산 전문인력을 양성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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