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U-17 축구대표팀이 AFC U-17 아시안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 인도네시아에 충격패를 당한 이후 일본과 중국 언론의 반응이 심상치 않다. 과거 경쟁국이던 양국에서 한국 축구를 대하는 태도가 확연히 달라졌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일본 닛칸스포츠와 도쿄스포츠는 8일 일본축구협회 기술위원회 발언을 인용해 “한국 축구의 부진을 반면교사 삼아야 한다”는 가케야마 마사나가 위원장의 발언을 보도했다. 그는 최근 한국의 연령별 대표팀 성적 부진을 언급하며, 특히 지난 3월 열린 한일 대학축구 정기전과 이번 U-17 아시안컵 조별리그 인도네시아전의 내용을 문제 삼았다.
한국은 올해 대학축구 정기전에서 일본에 0-1로 패했고, 경기 내용에서도 완패에 가까운 수준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가케야마 위원장은 “한국은 슛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며 경기력의 격차를 지적했다.
이어 열린 U-17 아시안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는 인도네시아에 0-1로 패했다. 슛 숫자에서 압도했음에도 득점에는 실패했고, 후반 종료 직전 결승골을 허용했다. 한국이 이 연령대에서 인도네시아에 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은 이후 아프가니스탄을 상대로 6-0 대승을 거뒀지만, 예멘과의 최종전 결과에 따라 8강 진출 여부가 결정된다.
가케야마 위원장은 “우리가 자만하면 한국처럼 추락할 수 있다”며, 기술위원회 차원에서의 지속적인 발전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또한 한국 축구가 최근 일본처럼 패스 중심의 스타일을 추구하다가 정체됐다는 평가도 곁들였다.
중국 언론의 반응은 조롱에 가깝다. 소후닷컴과 시나스포츠 등은 “한국이 인도네시아에 지며 큰 위기를 맞았다”며, 지난해 10월 중국과의 2-2 무승부를 다시 끄집어냈다. 당시 경기를 거론하며 “중국이 거의 이길 뻔 했다”고 주장했다. 중국이 한국을 공개적으로 라이벌 취급하지 않는 분위기 속에서, 오히려 중국 매체는 한국의 몰락을 조롱거리로 삼고 있는 형국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정작 중국 U-17 대표팀은 조별리그에서 2연패를 당하며 조기 탈락했다. 그럼에도 한국 축구가 처한 상황은 분명 심각하다. A대표팀 역시 지난 3월 열린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홈 2연전(오만, 요르단)에서 모두 무승부에 그쳤고, 월드컵 본선 진출 확정은 6월로 미뤄졌다.
한국 축구는 한때 동아시아의 선두주자 역할을 자처했지만, 이제는 일본의 교보재가 되고 중국의 조롱거리가 되는 현실에 직면해 있다. 이 모든 현상은 결국 자초한 결과라는 냉정한 시선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