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의 참된 목표는 이런 아이를 기르는 것입니다

젊은 열정으로 학생들과 씨름하던 어느 날입니다. 대도시였지만 변두리의 작은 학교라 시골의 정취가 아직 남아있는 정겨운 학교에 아이들도 순박했습니다. 조용한 공부 시간의 고요함을 깨고 누군가 소리쳤습니다.

“선생님! 경아가 많이 아픈가 봐요.”

마흔 개의 눈길이 일제히 경아에게 쏠렸습니다. 경아는 책상에 엎드린 채 말없이 고통스러운 모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경아야, 어디 아프니?”

경아는 배를 꼭 감싸쥔 채 힘겹게 말했습니다.

“아침부터 배가 많이 아파요!”

아이들의 호기심 어린 시선 사이에서 경아의 고통은 더욱 커 보였습니다.

“누가 경아 좀 부축해서 양호실에 데려다줄래?”

친구인 영숙이가 재빨리 경아를 부축해 교실을 나갔습니다. 잠시 후 영숙이는 다급히 교실로 돌아왔습니다.

“선생님, 경아가 양호실로 가다가 복도에서 토했어요.”

순간, 아이들의 표정이 갑자기 찡그려졌고, 코를 막는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경아의 불편함보다 자신들의 불쾌감을 먼저 표현하는 것입니다. 순간, 아무 말 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조용히 복도로 나가는 아이가 있었습니다. 그 아이는 윤주였습니다. 윤주는 교실 뒤편에 있는 세숫대야와 빗자루, 쓰레받기를 들고 말없이 복도로 나갔습니다. 복도 한쪽에 머물던 경아 곁으로 가더니, 아무런 표정 없이 토사물을 빗자루로 쓸어 세숫대야에 담기 시작했습니다. 윤주가 토한 것을 치우는 모습에 다른 아이들은 놀란 표정을 지었습니다. 하지만 윤주는 한마디 말도 없이 경아를 배려하는 행동을 묵묵히 이어갔습니다. 나는 그 순간 윤주의 뒷모습을 보며 가슴 깊이 울림을 느꼈습니다. 누구도 시키지 않았지만 윤주는 자발적으로 그 힘든 일을 맡아 친구를 돕고 있는 것입니다. 자신 역시 불편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윤주의 행동은 진정한 배려와 사랑의 실천이었습니다. 참으로 감동적이고도 아름다웠습니다.

우리가 교육에서 길러야 할 아이의 모습은 바로 윤주와 같은 아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사람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고 기꺼이 다가가 도움의 손길을 내밀 줄 아는 아이, 단순히 자신의 안락함과 이익을 위해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타인의 곤경을 자신이 짊어질 수 있는 사람입니다. 윤주는 진정한 사랑을 행동으로 보여주었고 그것이 바로 우리가 교육을 통해 지향해야 할 목표라고 생각합니다. 교육은 단지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아닙니다. 타인을 배려하고 존중하며 어려움 속에서 자발적으로 선을 행할 줄 아는 인격을 키우는 일입니다. 성적과 학업 성취도도 중요하지만 윤주의 행동에서 볼 수 있듯 인간의 가치는 그 이상의 것에 있습니다. 윤주의 조용한 실천은 시험 점수로는 결코 평가할 수 없는 고귀한 인성을 우리에게 보여주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윤주처럼 남을 돕고 마음 깊이 사랑을 품을 수 있는 성숙한 인격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함께  생각해보아야겠습니다. 성적과 수치만을 바라볼 것이 아니라 윤주와 같은 따뜻한 마음을 가진 아이로 자랄 수 있도록 그들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진정한 배움을 함께 나누어야 하지 않을까요? 아이들의 마음 깊숙한 곳에서 배려와 사랑이 우러나올 수 있도록 기성세대들이 모범을 보여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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