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미국이나 캐나다 등 해외 대학이 아닌 국내 대학 진학을 선택하는 학생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매년 바뀌는 입시 제도로 인해 이들 수험생의 준비 부담은 지속적으로 커져왔다.
과거 영어특기자 전형에서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이어지는 변화 속에서 해외고 출신 학생들은 전형 기준의 불확실성과 준비 방식의 혼선이라는 이중 부담을 겪어왔다. 2028학년도 대입부터는 이러한 어려움이 한층 가중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현재 2027학년도 수시 전형 기준으로 해외고 졸업자를 별도로 선발하는 대표 대학은 연세대학교 국제형, 카이스트 외국고 전형, 한동대학교 글로벌인재 전형 등이 있다. 이외에도 일부 대학에서 제한적으로 관련 전형을 운영 중이다.
이와 별도로 해외고 학생들이 지원 가능한 경로는 학생부종합전형과 논술전형 등이 있으나, 현실적으로는 학생부종합전형 지원 비중이 가장 높은 상황이다.
과거에는 교외활동, 수상실적, 해외 대학 합격증 등 다양한 자료 제출이 가능했지만, 최근에는 이러한 자료 제출이 제한되면서 내신과 교내활동 중심의 학생부대체서식 작성이 핵심 평가 요소로 자리 잡았다.
2028학년도 전형에서는 학생부종합전형이 서류형과 면접형으로 세분화될 가능성이 높게 거론된다. 특히 서류형 전형의 경우 수능최저학력기준 적용 확대가 예상된다. 영어 1등급과 공통사회 또는 공통과학 영역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성적을 요구하는 방식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면접형 전형은 특목고 및 자사고 출신 지원자와의 경쟁이 불가피한 구조로, 학생부대체서식의 완성도와 면접 준비 수준이 당락을 좌우할 전망이다.
문제는 해외고 성적의 신뢰성이다. 국제학교나 일부 사립학교처럼 표준화된 학력 평가 체계를 갖춘 경우 상대적으로 평가가 용이하지만, 그렇지 않은 학교 출신의 경우 내신 성적만으로 학업 역량을 입증하기 어려운 구조다.
특히 SAT, AP, IB, A-Level 등 국제 공인 성적 제출이 제한되는 대학이 늘어날 경우, 해당 과정을 이수하지 않은 학생들은 평가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다.
면접 준비 역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방학 기간을 활용해 국내에서 별도의 면접 대비를 해야 하는 상황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이는 추가적인 시간과 비용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 같은 변화 속에서 해외고 출신 학생들의 국내 대학 진학 전략에 대한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실제로 카이스트 외국고 전형 합격자 상당수가 싱가포르, 홍콩, 미국 등 해외 명문대에도 동시에 합격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결과적으로 국내 중위권 대학 진학이 가능한 수준이라면 해외 명문대 진학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향후 대학별로 해외고 출신을 위한 별도 전형이 신설되거나 보완될 여지도 남아 있다. 또한 편입학 등 다른 경로를 통한 국내 대학 진입 가능성도 존재한다.
입시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는 만큼 해외 유학생들은 전형별 조건을 면밀히 검토하고 전략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