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자존심을 구긴 KIA 타이거즈가 올겨울 일본 외딴섬에서 재도약을 준비한다.
KIA는 1월 25일부터 2월 21일까지 일본 가고시마현 아마미오섬에서 1차 스프링캠프를 진행한다. 훈련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최우선 기준으로 삼아 캠프지를 선정했다. 일본에서 1차 캠프를 여는 팀은 10개 구단 가운데 KIA가 유일하다.
아마미오섬은 일본 열도 서남부에 위치한 섬으로, 한국에서 직항편이 없어 도쿄를 경유해야 한다. 기후는 오키나와와 비슷한 아열대성으로, 야외 훈련에 적합한 환경을 갖췄다. 이곳이 한국 프로야구 구단의 공식 훈련지로 사용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23년과 2024년에는 일본프로야구 DeNA 2군이 캠프지로 활용했다.
KIA는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야구장, 실내 훈련장, 숙소 등 훈련 인프라가 안정적으로 갖춰졌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외부 환경에 흔들리지 않고 훈련량을 확보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KIA는 2024시즌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를 모두 제패하며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2025시즌을 앞두고 유력한 2연패 후보로 평가받았음에도, 시즌 초반부터 부상 악재에 시달렸다. 개막전에서 김도영이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고, 김선빈과 나성범 등 주축 선수들의 연쇄 부상까지 겹치며 전력이 크게 흔들렸다. 결국 시즌을 8위로 마치며 체면을 구겼다. 한국시리즈 우승팀이 이듬해 8위 이하로 떨어진 것은 1995년 OB 이후 두 번째였다.
KIA는 지난해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1차 캠프를 진행했지만, 잦은 비로 인해 계획했던 훈련량을 채우지 못했다. 그 경험이 올해 캠프지 선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날씨 변수와 외부 요인을 최소화해 훈련 집중도를 끌어올리겠다는 판단이다.
다른 구단들은 전통적인 해외 캠프지를 택했다. LG는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NC는 애리조나주 투손, SSG는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에서 1차 캠프를 연다. 한화는 멜버른, KT는 질롱, 두산은 시드니 등 호주에 캠프를 차린다. 롯데는 타이난, 키움은 가오슝 등 대만을 택했고, 삼성은 괌에서 훈련을 시작한다.
8위 추락이라는 쓰라린 성적표를 받아든 KIA는 캠프지 선택부터 달라졌다. 외딴섬에서 시작하는 이번 담금질이 ‘호랑이’의 명예 회복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