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대처 이후 가장 정치적인 핸드백을 들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공식 석상에서 핸드백을 들고 나타나며 정치적 상징성 해석이 이어지고 있다. 여성 정치인들은 관례적으로 공식 행사에서 핸드백을 휴대하지 않는다.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도,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도 예외가 아니었다. 수행원이 가방을 드는 남성 중심 정치문화가 여성 지도자에게도 그대로 적용된 결과다. 조르지아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와 카멀라 해리스 미국 민주당 부통령 후보가 핸드백을 들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 관행을 깬 대표적 사례는 마가렛 대처 전 영국 총리다. 1979년 프랑스의 발레리 지스카르 데스탱 대통령과 회담할 때 직접 핸드백을 들고 등장해 강인한 리더십을 시각적으로 표현했다. 대처의 핸드백은 정치적 권위의 상징으로 회자됐고 “핸드백 정치”라는 신조어까지 남겼다.

다카이치 총리의 선택은 대처의 상징성을 의식한 행보로 해석된다. 남성 중심 권위 체계에 편입되는 대신 스스로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방식이며, 정치적 결단력과 자기 스타일을 결합한 이미지 구축 전략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저녁 회식 등 사교 활동을 줄이고 정책 공부에 집중한다는 최근 행보와 맞물리며 실무형 지도자 이미지를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다카이치가 든 가방은 일본 브랜드 하마노 제품으로 알려졌으며, 출시 직후 완판됐고 약 10개월치 판매량에 해당하는 주문이 몰린 것으로 전해졌다. 패션 선택이 정치적 메시지로 전환되고, 이는 다시 소비 트렌드로 이어지는 상징적 파급효과를 보여준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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