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왕의 수라를 담당한 상궁을 가리키는 말이다. 기미는 음식의 맛과 비밀을 뜻하며, 왕의 식사를 준비하고 안전을 확인하는 역할을 맡았다. 수라간 상궁들 가운데 경험과 신뢰가 가장 높은 인물이 기미상궁으로 선발됐다.
왕의 식사를 들이기 전 독이나 변질 여부를 먼저 확인했고, 식사 시간과 음식의 종류까지 관리했다. 내의원과도 긴밀히 연결되어 왕의 건강 상태에 맞춘 식단 조정 역할을 하기도 했다. 궁중 예법과 음식 절차에 정통해야 했으며, 왕과 가장 가까이에서 업무를 수행한 상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