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이 2026 북중미월드컵 조 추첨에서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유럽 플레이오프 승자와 함께 A조에 배정되며 ‘죽음의 조’를 피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개최국 중 가장 까다로운 편인 멕시코를 만난 것은 부담이지만, 포트3에서 최하위 랭킹 남아공을 만난 점은 행운이라는 분석이 뒤따른다.
한국은 6일 미국 워싱턴DC 케네디센터에서 열린 조 추첨식에서 A조로 확정됐다. 유럽 PO 패스D에서는 덴마크, 체코, 아일랜드, 북마케도니아가 본선 한 장을 두고 내년 3월 경쟁에 들어간다.
한국의 조별리그 일정은 모두 멕시코에서 치러진다. 내년 6월 12일 과달라하라에서 유럽 PO 승자와 첫 경기를 치르고, 19일 같은 장소에서 멕시코와 맞붙는다. 25일에는 몬테레이에서 남아공과 3차전을 갖는다. 이동 최소화로 체력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대표팀에는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48개국 체제로 처음 열리는 이번 대회는 4팀씩 12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운영하며, 각 조 1·2위와 3위 중 성적이 좋은 8개 팀이 32강 토너먼트에 오른다. 한국은 아시아 최종예선 3차 예선에서 6승 4무 무패로 B조 1위를 차지해 11회 연속 본선 무대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서는 원정 최고 성적인 8강 진출을 목표로 한다.
전력 분석에서는 ‘나쁘지 않은 조편성’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A조에 속하면서 스페인, 프랑스, 아르헨티나, 잉글랜드, 브라질 등 우승 후보들과 조별리그에서 맞부딪히는 부담을 피했다. 포트3에서 가장 낮은 FIFA 랭킹 남아공(61위)을 만난 점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진다.
다만 개최국 멕시코는 늘 강한 결집력을 보여 온 팀이다. 한국은 멕시코와 월드컵 무대에서 두 차례 만나 모두 패했고, 최근 9월 미국 평가전에서도 2-2로 비기며 수비 집중력 과제가 남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남아공은 한국과 처음 맞붙는 팀이다. 2010년 자국 대회 이후 16년 만의 본선 무대며, 이번 아프리카 예선에서 나이지리아를 제치고 조 1위로 올라오는 등 상승세가 뚜렷하다.
유럽 PO 패스D에서는 덴마크가 가장 강한 전력으로 꼽힌다. 반면 북마케도니아가 본선에 오를 경우 A조 전체가 반길 만한 결과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조 추첨은 미국 4대 스포츠 레전드들이 맡았다. 샤킬 오닐이 한국이 속한 포트를 추첨했고, FIFA가 신설한 평화상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받았다.
2026 북중미월드컵은 내년 6월 11일부터 미국·캐나다·멕시코 16개 도시에서 개막한다. 한국은 멕시코에서만 3경기를 치르며 원정 첫 관문 돌파를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