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두나무를 계열사로 편입하는 절차에 속도를 내며 ICT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파이낸셜과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는 이달 26일 각각 이사회를 열어 포괄적 주식 교환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거론되는 교환 비율은 두나무 1주당 네이버파이낸셜 3주 수준이다. 이 비율이 확정되면 두나무는 네이버파이낸셜의 100% 자회사가 되고, 네이버의 손자회사 체제에 편입된다. 송치형 두나무 회장은 네이버파이낸셜의 최대 주주로 올라 경영권을 확보하게 되고, 네이버는 2대 주주가 되는 구조가 된다.
이번 지배구조 개편은 국내 핀테크와 가상자산 시장의 지형을 바꿀 대형 딜로 평가된다. 합병이 최종 성사될 경우 약 20조 원 규모의 초대형 기업이 탄생하게 된다. 특히 업비트가 사실상 국내 1위 가상자산 거래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기존 빅테크-핀테크 경쟁 구도에도 적잖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금융당국의 금가분리 원칙과 충돌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금가분리는 전통 금융사가 가상자산 사업과 직접적으로 얽히는 것을 막기 위한 규제로 2017년 이후 관행처럼 적용돼왔다. 그러나 금융당국은 이번 주식 교환이 해당 원칙을 위반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양사의 협력 논의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달 “스테이블 코인, 비상장주식 거래 등 다양한 협력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지만, 시장에서는 이미 합병을 전제로 한 구조 개편이 사실상 공식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ICT·가상자산 업계는 네이버-두나무 결합이 빅테크의 금융 확장, 가상자산 제도화 흐름과 맞물려 어떤 파급력을 낳을지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