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실존주의 문학의 거장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71)가 2025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스웨덴 한림원은 9일(현지시간) “라슬로는 인간 존재의 무의미와 세계의 붕괴를 독특한 서사 구조와 긴 호흡의 문체로 탐구해온 작가”라며 그를 올해 문학상 수상자로 발표했다.
라슬로는 1985년 데뷔작 『사탄탱고』, 1989년 『저항의 멜랑콜리』 등을 통해 동유럽 사회주의 말기의 혼돈과 절망을 상징적으로 그려내며 국제적 명성을 얻었다. 그의 작품은 헝가리 영화감독 벨라 타르의 영화화로도 세계 문단과 영화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2015년에는 헝가리 작가로는 처음으로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을 수상하며 세계문학의 거장 반열에 올랐다. 그의 문체는 “한 문장이 소설 한 권을 압도한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장대한 문장과 철학적 통찰로 유명하다.
라슬로는 수상 소감에서 “혼돈의 시대에 문학이 인간의 존엄을 되찾는 유일한 언어이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