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의 본질을 꿰뚫은 손자의 지혜 ― 오사와 칠계

손자병법은 기원전 5세기경 중국 오나라의 병법가 손무가 저술한 것으로, 전쟁의 원리와 지휘술을 집약한 고전이다. 그 핵심에는 전쟁을 앞두고 반드시 살펴야 할 다섯 가지 원칙인 오사(五事)와, 이를 바탕으로 승부를 계산하는 칠계(七計)가 있다.

오사는 전쟁의 기초 조건을 규정한다. 첫째, 도(道)는 군주와 백성의 뜻이 하나로 모이는가를 뜻한다. 둘째, 천(天)은 기후와 계절 같은 자연환경이다. 셋째, 지(地)는 지형과 거리, 전장의 조건이다. 넷째, 장(將)은 장수의 지혜·용기·신뢰·엄정함 같은 자질이다. 다섯째, 법(法)은 군대의 조직·규율·보급 체계를 말한다. 손자는 이 다섯 요소가 충족되어야 승산이 있다고 보았다.

칠계는 이를 구체적으로 따져 적과의 힘을 비교하는 과정이다. “군주가 도덕적 지지를 더 얻고 있는가, 장수가 누가 더 유능한가, 천시와 지리에 누가 유리한가, 법령과 명령 체계가 더 잘 집행되는가, 병력 규모는 어느 쪽이 우세한가, 병사들의 훈련이 더 잘 되어 있는가, 상벌이 공정하게 시행되는가” 등 일곱 항목을 두고 계산한다. 손자는 이러한 판단을 통해 전쟁의 승부를 미리 가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결국 손자의 병법은 단순한 병력의 충돌이 아니라, 민심·환경·지휘관·조직·훈련 같은 총체적 조건을 살펴 전략적으로 판단해야 승리할 수 있다는 교훈을 전한다. 이 오사와 칠계는 현대 경영이나 국제정치 분석에서도 여전히 응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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