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초등학교 성적, 집값에 직결…일본서도 ‘학군 프리미엄’ 확인

도쿄에서도 학군에 따른 집값 격차가 뚜렷하게 나타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에서 대치동·목동 등 우수 학군 지역이 고가 주거지로 자리 잡은 것처럼, 일본에서도 초등학교 학업 성취도가 높은 지역일수록 주택 가격이 상승하는 현상이 확인된 것이다.

18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학자대회에서 나카자와 노부히코 히토쓰바시대 교수와 이누카이 신야 일본 경제산업성 연구소 연구원은 ‘학교 성적 공개가 주택 시장에 미치는 영향: 일본의 사례’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도쿄 아다치구를 대상으로 학업성취도 성적 공개 전후의 주택 가격 변화를 비교했다. 분석 결과, 인근 초등학교 성적이 표준편차 기준 한 단계 높아질 때마다 주택 매매가는 22.7% 올랐다. 임대료는 같은 조건에서 0.40.6% 오르는 데 그쳐 매매 시장이 학군에 훨씬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장기 거주를 고려하는 매수자가 임차인보다 학군 프리미엄에 더 적극적으로 비용을 지불한다”고 해석했다.

특히 국어보다 수학 성적이 높은 지역에서 집값 상승률이 더 높았다. 이는 일본 학부모들 사이에서도 이과 선호 현상이 반영된 결과라는 설명이다. 연구팀은 “수학 및 응용 과목 성적이 주택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국어와 기초 과목보다 약간 더 컸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2014년까지 초등학교별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공개를 금지했으나, 이후 제도를 개편해 학부모들이 성적을 확인할 수 있게 했다. 공립 초등학교의 교육 환경이 대체로 균질한 일본에서 학업 성과는 학부모들이 학교를 평가하는 주요 기준이 됐고, 그 결과 학군별 부동산 가격 격차가 공개 첫해부터 뚜렷하게 나타났다는 것이 이번 연구의 핵심이다.

이처럼 일본에서도 ‘학군 프리미엄’ 현상이 통계적으로 입증되면서, 교육 성취도가 주거 선택과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한국만의 특수성이 아닌 글로벌 공통 현상임이 다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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