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시민단체, 도쿄 도심 빗속 ‘야스쿠니 반대’ 촛불 행진

8월 10일, 한·일 시민단체 관계자와 일본 시민 등 약 150명이 광복과 일본 패전 80주년을 맞아 도쿄 젠스이도회관에서 야스쿠니신사 인근까지 빗속 촛불 행진을 벌였다. 참가자들은 정치인의 야스쿠니신사 참배와 한국인 무단 합사에 항의하며 반전·평화, 차별 반대 메시지를 전했다.

행진은 촛불 모양의 플라스틱 봉을 든 채 약 3km 구간에서 오후 7시부터 40분간 진행됐다. 참가자 중에는 부친이 무단 합사된 한국인 유족들도 포함돼 있었다. 이들은 일본 법원에 합사 철회 소송을 제기했으나 24년간 이어진 재판에서 모두 기각됐다.

이번 행사는 2006년 시작돼 올해로 20회를 맞았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한때 중단됐다가 올해 다시 열렸다. 사전 행사로 열린 심포지엄에서는 ‘전쟁하는 국가와 야스쿠니 시스템의 부활’을 주제로 일본의 외교·안보 정책 방향에 대해 경계의 목소리가 나왔다.

야스쿠니신사에는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을 포함한 246만여 위의 영령이 합사돼 있으며, 이 가운데 약 2만1천 위는 한국인이다. 이날 행진 과정에서 일부 우익 인사들이 일장기와 욱일기를 들고 혐오 발언을 하며 방해했으나, 경찰의 제지로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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