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축구의 전설이자 A매치 최다 득점자 가마모토 구니시게가 10일 오사카부의 한 병원에서 폐렴으로 향년 81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교토부 출신인 가마모토는 와세다대 재학 중이던 1964년 처음 일본 대표팀에 발탁됐다. 1968년 멕시코 올림픽에서는 7골을 기록하며 대회 최다 득점자로 이름을 올렸고, 일본이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축구 동메달을 획득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는 A매치 76경기에서 75골을 넣어 일본 남자 국가대표팀 역대 최다 득점자로 남았다. 일본 리그(JSL)에서는 야마르 디젤에서 17시즌 동안 뛰며 202골을 기록, 7회 득점왕을 차지했다.
1984년 현역 은퇴 후 가마모토는 감바 오사카 감독, 일본축구협회 부회장, 2002년 한일 월드컵 일본 조직위원회 이사 등을 역임했다. 1990년대에는 자민당 소속 참의원 의원으로 활동하며 한일 국회의원 친선 축구대회에도 참가했다.
그의 별세 소식에 일본 축구계와 정치권에서는 “일본 스포츠사의 거대한 족적”이라며 깊은 애도를 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