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제 상여가 마을 어르신들의 손에 직접 메어지던 시절은 이미 옛이야기가 되었다. 오늘날에는 장례 절차가 전문 장례업체에 의해 일괄적으로 진행되면서, 고인을 운구할 때 전통 상여 대신 영구차를 주로 사용한다.
화장 비율이 높아지고 장지까지의 이동 거리가 늘어나면서, 상여 행렬은 사실상 사라졌다. 운구 차량이 현관 앞에 도착하면 관을 차에 싣는 방식으로 고인을 옮기며, 마을길을 천천히 걸어 가던 옛 풍경은 더 이상 찾아보기 어렵다.
한때 상여꾼이라 불리던 역할은 장례업체 직원이 대신한다. 이들은 예전의 흰색 저고리와 각반 대신, 검은색 양복이나 회사에서 지급한 단정한 제복을 착용한다. 머리에 두르던 흰 수건은 이제 간단한 명찰이나 제복의 일부로 대체되었다.
꽃으로 관 위를 장식하는 ‘꽃상여’는 예우의 의미로 간간이 사용된다. 복숭아꽃·국화·장미 등 계절에 맞는 흰색 꽃으로 꾸민 꽃상여는 고인의 인연과 지위를 상징하며, 전통 상여 형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모습이다.
지방자치단체와 민간단체는 전통 상여놀이를 보존하기 위해 빈 상여를 메고 마을을 도는 시연 행사를 개최한다. 하지만 이 역시 관광 상품화된 모습이 강해, 과거 장례의 일환으로 실제 사용되던 상여 풍경을 경험하기는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