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다산맥 북알프스, 청명한 여름산행 안내

나가노현 서부의 히다산맥 북알프스가 한여름 등산객을 맞는다. 해발 2천 미터를 웃도는 능선과 계곡이 어우러진 이 지역은 등산뿐 아니라 고산 식물 관찰과 천체 관측에도 최적이다.

주요 등산 기점은 카미코치다. 도쿄에서 JR 주오본선을 타고 마쓰모토역에 내려 알피코 버스로 환승하면 1시간 반 만에 도달할 수 있다. 카미코치 입구에서부터 유료 마을버스와 무료 셔틀이 운행돼 짐을 최소화한 당일산행과 다박자 코스 선택이 자유롭다.

등산 적기는 6월 하순부터 9월 중순까지다. 이 기간 눈이 녹아 모든 등산로가 개방되며, 특히 7월 중·하순에는 고산 식물이 만개한다. 다만 8월 초·9월 중순 전후 장맛비와 태풍 예보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대표 코스로는 카미코치에서 요시로다니와 다카라코이케를 거쳐 야리다케(槍ヶ岳·3,180m)에 오르는 3박4일 코스와, 신오마치에서 히다코겐 야영장을 거쳐 오쿠호타카다케(奥穂高岳·3,190m)를 도전하는 4박5일 원정 코스가 있다. 당일치기 왕복 코스로는 카미코치에서 가와라마타 전망대를 다녀오는 약 10킬로미터, 5시간 일정이 무난하다.

산장 숙박은 사전 예약이 필수다. 고산지대 산장은 1인당 4천~6천 엔 수준이며, 내부 취사가 금지돼 제공 식사를 이용해야 한다. 텐트 야영장은 지정 구역에서만 가능하며 1인당 약 500엔을 받는다. 식수와 간단한 조리 도구는 개별 준비해야 안전하다.

험준한 암릉 구간이 많아 등산화와 아이젠, 헬멧은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갑작스런 기상 변화에 대비해 방풍·방수 자켓과 여벌 옷을 지참하고, 산악회 신고나 모바일 앱으로 산행 계획을 알린 뒤 비상용 호각을 챙기면 더욱 안전하다.

고지대 일교차가 크므로 저녁과 이른 아침 기온이 5℃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 곤돌라와 리프트 운행 시간은 해마다 달라지므로 출발 전 운영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음식을 야생 동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전용 보관함을 사용하고, 휴대전화 통화가 불가한 구간이 많아 위성 위치 확인 장비나 무전기를 준비하면 도움이 된다.

히다산맥 북알프스는 철저한 준비와 도전정신이 만나야 비로소 진가를 발휘한다. 맑은 계곡 소리와 깎아지른 능선을 지나며 맞이하는 정상의 풍광은 올여름 잊지 못할 기억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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