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고 권위 문학상인 아쿠타가와상과 나오키상이 동시에 수상작을 내지 않기로 결정했다. 두 상이 동시에 수상작을 선정하지 않은 것은 1998년 이후 27년 만이다.
일본문학진흥회는 16일 제173회 아쿠타가와상 및 나오키상 심사 결과, 후보작 중 수상작으로 선정할 만한 작품이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아쿠타가와상은 문학성 높은 작품을 대상으로, 나오키상은 대중적 흡인력이 있는 작품에 주어지며, 양 상 모두 연 2회 수상자를 선정한다.
1935년 제정된 두 상에서 수상작이 동시에 없는 것은 이번이 여섯 번째다. 나오키상은 2007년 이후 18년 만에, 아쿠타가와상은 2011년 이후 14년 만에 수상작을 내지 못했다.
이번 아쿠타가와상 심사에서는 최종 후보작 4편 중 일부가 2차 투표까지 올라갔으나, 과반 찬성을 얻은 작품이 없어 수상작 선정이 무산됐다. 심사위원단은 “새로운 시도는 많았지만 한 걸음 더 나아간 작품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나오키상 심사도 비슷한 이유로 수상작 선정이 불발됐다. 심사위원단은 “각 작품의 완성도가 유사했고, 특정 작품에 대한 강력한 지지가 분산됐다”며 “두드러진 작품이 없어 최종적으로 수상작 없음으로 결정됐다”고 전했다.
아쿠타가와상은 일본 문학계에서 신인 등용문으로 통하며, 오에 겐자부로, 아베 고보, 무라카미 류 등이 수상한 바 있다. 한편 무라카미 하루키는 후보에 오른 적은 있으나 수상하지 못해 문단 안팎의 논란이 된 바 있다. 나오키상은 히가시노 게이고, 미야베 미유키 등이 수상한 대중문학 중심의 상으로, 수상 시 서점 배치 확대 등으로 흥행 보증 수표로 불린다.
문학계에서는 수상작 없음 결정이 일본 문학의 침체 혹은 세대교체 과정에서 나타나는 과도기적 현상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