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지난해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3만6745달러(잠정치)를 기록해 2년 연속 일본을 앞섰다. 격차는 전년보다 더욱 확대됐다. 인구 5000만 명 이상 국가 중에서는 미국, 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에 이어 세계 6위 수준이다.
국민총소득은 국내외에서 국민이 벌어들인 소득의 총합으로, 이를 인구 수로 나눈 1인당 국민소득은 국가 간 생활 수준을 비교할 때 대표적으로 활용된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지난해 1인당 국민소득은 미 달러 기준 전년 대비 1.5%, 원화 기준으로는 6.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은 2022년 이후 3년 연속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일본의 지난해 1인당 국민소득은 3만4500달러 초반으로 한국보다 최소 2000달러 낮았다. 한국은 2023년 일본을 처음으로 넘어섰는데, 지난해 일본의 국민소득이 감소하면서 양국 간 소득 격차가 더욱 커졌다.
일본은 1992년 처음 3만달러를 돌파한 뒤 1995년에는 4만달러를 넘으며 최고 5만달러 수준까지 기록했으나 장기 불황이 계속되며 현재는 3만달러대 중반으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1만달러대에 머물렀던 한국의 소득이 약 3배 증가하면서 양국의 소득 격차가 역전되는 결과를 가져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