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 14세 첫 미사 강론…”교회는 세상의 어두운 밤 밝혀야”

레오 14세 교황이 즉위 후 첫 미사를 집전하며 교회의 역할에 대해 강한 메시지를 전했다.

10일(현지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열린 첫 미사에서 레오 14세는 “교회는 세상의 어두운 밤을 밝히는 등불이 되어야 하며, 그 빛은 사랑과 진실에서 비롯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시대는 분열과 증오, 외면과 침묵의 어둠 속에 있다”며 “이럴 때일수록 교회가 더욱더 용기 있고 자비롭게 세상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강론은 노동자와 약자 보호를 강조했던 레오 13세의 이름을 계승한 레오 14세가, 사회적 책임과 연대를 중시하는 교황으로서의 방향성을 처음으로 드러낸 장면으로 주목된다.

레오 14세는 이날 강론에서 환경문제와 난민, 전쟁으로 인한 인도적 위기를 언급하며 “신앙은 단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공동체의 운명을 함께 짊어지는 책임”이라고도 역설했다. 특히 “젊은 세대에게 희망을 주는 교회, 고통받는 이들과 함께 우는 교회가 되자”는 발언은 대중의 박수를 받았다.

한편 이날 미사에는 전 세계에서 모인 신자들과 외교사절단이 참석해 새로운 교황의 첫 메시지를 경청했다. 레오 14세는 미국 출신 교황으로는 처음이며, 즉위 연설과 미사 모두에서 유창한 이탈리아어를 사용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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