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한글학교미래포럼, 제7회 발표회(2025.3.10.) 열띤 논의 펼쳐

▲<지구촌 한글학교 미래 포럼> 제7회 발표회(3.10) 개회식 참석자들. 지구촌 한글학교가 미래로 나아가길 바라는 마음을 간절히 담았다./사진제공=김경호

– 성경륭 상지대 총장, “국내 최초 세계한류·한상·한인대학 설립한다”

– 송금영 서울대 방문학자, “고려인 정체성의 기반은 한글문학·한글신문이다”

– 전정선 동경샘물학교장, “한·중·일 복합정체성을 가진 글로벌 인재를 육성한다”

“국내외 동포 차세대들의 정체성 교육과 미래 역량 개발에 힘쓰고 있는 전문가들의 대화 마당”인 <지구촌한글학교미래포럼>(공동대표 박인기·김봉섭)은 3월 10일(月) 오후 1시 30분 서울 중구 장충동에 소재한 종이문화재단(이사장 노영혜)에서 제7회 발표회를 개최했다.

3층 강의실에서 진행된 1부 개회식은 김봉섭 공동대표(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의 사회로 국기에 대한 경례·애국가 제창, 박인기 공동대표의 개회인사(재외동포청 정책자문위원장)*, 임채완 재외동포연구원 원장의 축사*, 이상기 재외동포신문 회장의 격려사* 이후 2층 종이나라박물관으로 이동하여 붓글씨 퍼포먼스와 기념사진 촬영으로 마무리했다.

* 주요 발언록

박인기 공동대표(개회인사): “지난 해부터 동포 차세대 교육과 미래 성장에 대한 담론들을 꾸준히 모아가고 있다. 초점을 정확히 하는 담론들도 있고, 저변을 넓히는 담론들도 있다. 미세담론은 미세담론대로, 거대담론은 거대담론대로 우리가 관심 갖는 분야의 담론 풍토가 왕성해지고 있다. 정부기관·민간단체·언론·국민 모두에게 이런 의식이 있기를 바라는 우리들의 목소리가 작지만 널리 퍼져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 이번 발표회가 동포 차세대 교육과 미래 성장에 대해 조금 더 폭 넓고 깊이 있는 이해의 시간이 되길 바란다.”

임채완 재외동포연구원 원장(축사): “오늘날 대표적 글로벌 민족은 유태인 네트워크와 화교·화인 네트워크다. 오랜 유랑과 해외거주에도 이들이 자기정체성과 상호유대감을 잃지 않고 똘똘 뭉쳐서 살고 있는 이유는 언어·뿌리(조상)를 근간으로 공동체를 유지해왔기 때문이다. 오늘 이 모임이 언어공동체의 의미를 재인식하는 계기가 되리라 믿는다.”

이상기 재외동포신문 회장(격려사): “징기스칸이 짧은 시간에 속도전으로 세계를 제패할 수 있었던 것은 네트워크의 힘 덕분이다. 지구촌한글학교미래포럼은 한국의 다문화가정, 해외거주 동포 2-3세, 해외무역에 앞장선 한상, 최근 한류문화 펜덤팬 등 각각의 점들을 서로 연결하여 각 지역·국가마다 커뮤니티를 형성케 하고, 이 커뮤니티를 입체적으로 구성하는 점·선·면 전략을 추구하는 것으로 보인다. 말이 통해야 서로 감정이 통하고, 감정이 통해야 서로 공유·공생·공영할 수 있다. 한국이 문화강성대국으로 나가는 데 한글(K-Geul)교육이 핵심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 두 공동대표가 이끄는 이 포럼에 여러분의 작은 관심과 깊은 이해와 지지와 성원을 당부한다.”

▲(시계 방향) 김봉섭·박현수·임채완·성경륭·전정선·이상기·노영혜. 종이문화재단 복주머니 전달, 개회식 국민의례(전체), 개회인사(박인기), 축사(임채완), 이상기(격려사), 개회식 참석자들, 붓글씨 퍼포먼스(한창환)./사진 제공=종이문화재단·김봉섭

한편, 2부는 종이나라박물관 강의실에서 진행됐는데. 기조강연에서 성경륭 상지대 총장은 「글로벌 인구·인재정책과 세계한류·한상·한인대학」을 주제로 “현재 한국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초저출생·초고령화·지방소멸’ 등 3대 위험을 대비하기 위한 대응전략 수립이 시급하다”고 강조한 후 “전 세계 한류팬(2.25억명)·한상(11만기업)·한인(708만명)을 우리 사회의 미래 新인구동력·新성장동력으로 인식하여 이들을 하나로 묶는 ‘글로벌 한류·한상·한인네트워크’ 구축을 적극 추진하자”고 제안했다.

또한 성 총장은 “한국은 글로벌 문화·교육·산업·인구정책 전반에 걸쳐 소수의 선진국과 다수의 개도국 간의 환상적 상호보완·포괄협력을 이끌어낼 역량이 있다”며, 그 구체적 실천방안의 하나로 “K-언어·문화·음식·의약&스포츠·경영 등 5대 분야 사이버대 운영(2026년) → 글로벌(하이브리드) 캠퍼스 운영(2027년) → 한류 기반 아시아版 Erasmus(연합대학) 체제 구축(2028년)”을 내용으로 하는 ‘세계 한류·한상·한인대학 설립’을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경륭 상지대 총장이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사진·자료제공=김봉섭·김경호·성경륭

기조강연이 예정된 시간보다 20분 이상 진행된 결과 3시 30분부터 주제발표에 들어갔는데, 송금영 서울대 아시아연구소 방문학자(前 주탄자니아 대사)는 「한글교육을 통한 고려인 정체성 함양」을 주제로 “고려인들은 안중근·최재형·홍범도·계봉우 등 항일독립투사들을 자신들의 원뿌리로 인식하고 있다”고 소개한 후 연해주 이주(1864-1909), 일본의 조선강점기(1910-1944), 냉전시대(1945-1990), 탈냉전시대(1991-2021), 신냉전시대(2022-현재) 등 정치적 격변과 정체성 혼란을 겪으면서도 고려인 사회가 지금까지 한민족공동체의 일원으로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다름 아닌 “조명희의 『짓밟힌 고려』(1928)로 대표되는 다양한 한글문학 창작과 《선봉》(1923)·《레닌기치》(1938)·《고려일보》(1991)로 대표되는 한글신문 발간”을 이유로 들었다.

또한 송 대사는 “현재 고려인 동포사회가 세대별·거주국가별·이념별·사용언어별로 정체성에 다소 차이가 있지만 21세기 한글(교육·방송·신문·유튜브·이주문학 등)의 세계적 확산은 고려인 차세대 정체성 강화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송금영 前 주탄자니아대사가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사진·자료제공=강순예·송금영

뒤이어 등단한 전정선 일본 동경샘물학교 교장(前 재일조선족여성회 초대회장)은 「재외동포 차세대 교육 – 동경샘물학교 사례」에서 샘물학교(2006년-현재) 설립배경·수업현황·연간행사·졸업생 진로 현황·모국방문캠프 등 다양한 활동상을 소개한 후 그동안 물심양면으로 지원·지도·격려해준 정부 당국과 국내외 동포들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전정선 일본 동경샘물학교 교장이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사진·자료제공=강순예·전정선

또한 전 교장은 “샘물학교 교육이 재일조선족동포 가정 내 의사소통 개선, 정체성의 재구축, 글로벌 인재 육성, 학부모 간 네트워크 형성 등에 상당한 효과가 있었지만 여전히 안정된 교실 미확보, 정규교사 확보·양성 애로, 차세대 민족교육 참여의식 저하, 봉사활동의 한계 극복 등은 과제로 남아 있다”고 강조하면서 한·중·일 3국의 한복판에 서 있는 샘물학교가 앞으로도 ‘한글학교의 가치’(박인기 글)를 100% 실천하는 “한국문화 세계화의 첨병, 21세기 독립군”이 될 것을 다짐했다.

1시간 여의 주제발표가 끝나자 이상기·최인숙·김웅기·장동원·강순예·이광형·송성분·서명환 등 현장 참석자들은 자신의 전문성에 기초한 보충 의견 진술과 함께 평소 궁금했던 사안들에 대한 질문을 쏟아냈다. 특히 한글학교 운영비·교사전문성·학습콘텐츠·교육자료 등의 지원도 중요하지만 ‘안정된 고정 교실 확보’가 훨씬 더 절박하다는 현장 목소리에 모두들 공감한 후 재외동포 정체성 교육의 주무부서인 재외동포청이 교육 당국과 적극 협의하여 중장기 대책 마련에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끝으로 우남희 동덕여대 명예교수의 총평과 조운정 남아공 요하네스버그한글학교 교사의 폐회인사로 예정보다 30분이 지난 오후 5시 30분, 제7회 발표회를 마무리했다.

▲현장 참석자들의 열띤 질의와 주제발표자들의 답변. 우남희 前한국육아정책연구소 소장의 총평. 조운정 남아공 요하네스버그한글학교 교사의 폐회인사./사진 제공=김봉섭·김경호·강순예

<지구촌한글학교미래포럼> 제8회 발표회는 4.21(월) 오후 1시 30분에 있을 예정(장소 추후 공지)이며, 제7회 발표회(3.10)에 참석한 국내외 전문가들은 다음과 같다.

* 주요 참석자

(국내) 노영혜 고문, 박인기 공동대표, 김봉섭 공동대표, 성경륭 상지대 총장, 임채완 전남대 명예교수, 이상기 재외동포신문 회장, 송금영 前 주탄자니아 대사, 이강국 前 주시안 총영사, 이병문 세계한인회총연합회 상근부회장, 김경호 명지대 교육대학원 이미지코칭 주임교수, 강남욱 성균관대 교수, 김양진 경희대 교수, 김웅기 한림대 교수, 김윤태 동덕여대 교수, 기준성 디지털서울문예대 교수, 방용식 한국체육대 교수, 우남희 동덕여대 명예교수,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장준영 숭실사이버대 교수, 백봉자 前 연세대 한국어학당 교수, 이광형 前 주일대사관 수석교육관, 박희양 해봄재외동포교육재단 대표, 신승인 AI 융합교육연구회 회장, 최영호 국제생활연구소 소장, 최갑숙 케이글(K-Geul) 아카데미 대표, 송갑현 다비수디지털 이사, 최용기 前 국립국어원 국어진흥교육부장, 한창환 지구학당 대표, 김정룡 재한중국동포사회연구소 소장, 박호성 국제평화전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장동원 前 수도전기공업고교 교장, 문성희 前 대일외고 국어교사, 최인숙 경기신문 주필, 홍성완 前 뉴스통신진흥회 감사, 김상우 前 YTN 채널본부장, 박현수 연합뉴스 기자, 강순예 동시작가, 이강민 前 재외동포재단 과장 등.

(국외) 전정선 일본 동경샘물학교 교장, 김란 일본 동경샘물학교 교사, 김설 일본 동경샘물학교 교사, 강혜미 일본 동경생물학교 졸업생(연세대 경제학부 재학), 서명환 일본한글학교관동협의회 회장, 송성분 캐나다 써리한국어학교 교장, 오대환 前 덴마크한글학교 교장, 이극범 파리한인장로교회 원로목사, 조운정 남아공 요하네스버그한글학교 교사. 조혜철 중국 한지 페이퍼 컴퍼니 대표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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