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2024학번과 2025학번 의대생이 함께 수업을 듣는 ‘더블링’ 운영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의료계에서는 내년도 의대 정원 동결을 넘어 신입생을 전혀 선발하지 말아야 한다는 강경한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다.
1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교육부 관계자는 “한국의대·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 및 대학과 논의한 결과, 더블링 수업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특히 국립대 의대는 교원 채용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어 24·25학번 7500여 명의 동시 수업 운영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사립대는 교원 증원이 부족한 상황이므로 지속적인 채용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교육부는 7일 2026학년도 의대 정원을 기존 수준인 3058명으로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다만 3월 내 의대생들이 복귀해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어 학생들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의대생들은 정부가 ‘협박’을 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휴학 중인 의대생들은 정부가 휴학의 자율성을 박탈하고 사실상 복귀를 강제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부 발표 이후 복학을 희망하면서도 분위기상 휴학을 유지하는 학생들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의료계에서는 2026학년도 신입생을 아예 모집하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김택우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은 8일 전국광역시도의사회장협의회 정기회의에서 “올해 1509명 증원에 따른 부담을 고려하면 내년 신입생은 ‘0명’으로 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는 의협의 공식 입장은 아니며 내부에서도 ‘0명 선발’ 주장이 비현실적이라는 반론이 제기되고 있다.
내년 의대 신입생을 선발하지 않을 경우 수험생과 학부모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이미 의대 정원 동결 결정만으로도 입시 준비생들은 혼란을 겪고 있다. 특히 2026학년도 입시를 준비하기 위해 2025학년도 입학을 포기한 재수·삼수생이 늘어나면서 수험생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