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춘미칼럼<BTS? 아니 KTS>

BTS? 아니 KTS

지난 1월 18일, 주일한국대사관 동경문화원 세종학당에서는 1년에 한 번 개최되는 한국어 학습자를 위한 성대한 잔치가 열렸다. ‘교류회’라는 이름으로 한 해 동안 세종학당에서 공부를 한 일본인 한국어 학습자들이 갈고 닦은 한국어로 노래, 연극, 시, 한국 경험 등 다양한 장르의 발표를 하는 것이다.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포함한 500여명이 넘는 한국 한국 문화 학습자들은 제각기 다양한 재능을 뽐내고 다른 클래스하고의 교류회도 이루어지는 축제의 장이기도 하다. 코로나로 인해 휴지기가 있었으나 작년에 재개되어 올해도 어김없이 성대한 교류가 이어졌다.    

현재 일본뿐만 아니라 전세계에서는 자타가 인정하는 한국어 붐이 불고 있는데 더불어 많은 한국어 강사들도 배출되었다. 전세계의 현장에서 지도를 하고 있는 한국어 선생님들은 특히 한국어만을 전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의 문화 콘텐츠라든지 전통 문화나 역사, 의식 그리고 한국의 가치관까지 다 가르쳐야 할 정도로 풍부한 지식을 구비해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한 가운데 특히 주일한국문화원 세종학당 선생님들은 그러한 면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전문지식을 구비한 한국어교원들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에 ‘교류회’의 이름으로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한국어와 한국문화 중에 가장 큰 행사 중에 하나가 세종학당에서 공부하는 수강생들이 그동안 배운 것을 발표하는 것인데 지금까지는 선생님들은 각 분야에 대한 심사를 한다거나 참가하는 각 클래스의 출전 분야에 대한 지도를 하는데 그쳤다. 그러다가 선생님들도 학습자들을 위해 무엇인가를 보여주자는 아이디어가 나와 교류회가 처음으로 선생님들이 특별 게스트로 출연하게 됐다. 그런데 다양한 학습기관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부채춤이나 민요 등의 우리가 평소에 알고 있는 전통 분야가 아닌 지금 10~20대의 한국인을 포함한 전세계인들에게 가장 핫한 K-POP 댄스곡인 아파트를 댄스로 보여주기로 의견을 모았다. 그것도 곡의 처음부터 끝까지 안무 선생님까지 초빙해 배우고 선생님들이 강의 시간 사이사이를 쪼개 각자 연습해서 무대에서 보여주었다. 그래서 참가한 모든 사람들에게 큰 박수를 받고 선생님도 노력하고 있다는 정말 좋은 선한 영향력을 끼쳤다.

이 모든 것은 선생님들이 무대에 오르는 순간까지 비밀에 부쳐졌다. 그래서 무대에 오를 때 더 큰 환성을 받았는지도 모른다. 댄스에 참가한 선생님들은 한국어 교원으로 긴 경력을 가졌으며 연령은 40대 후반에서 50대로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가장 핫한 K-Pop 음악을 완벽하게 소화해서 많은 일본 학생들에게 박수갈채를 받았다. 일본인 학생들이 한국어를 공부하면서 좌절하거나 슬럼프에 빠질 때나 어떤 노력에 대한 상실감을 느낄 때 선생님들도 이 나이에 이런 댄스를 할 수 있다는 걸 몸소 보여주기 위해서 결정한 후, 거의 3개월간 선생님들의 식사 시간을 줄여서 연습을 했다. 그러한 선생님들의 모습을 보고 학생들은 신선한 충격을 받았으며 그 영향으로 인해 선생님을 본받아 열심히 하자며 수업 분위기가 더 좋아진 것은 말할 나위도 없다.

전세계에서 각광받고 있는 한류가 드라마에서 시작했으나 지금은 다양한 장르의 영화나 드라마뿐만 아니라 K-컬쳐, K-뷰티, K-푸드, K-코스메 등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한 붐의 틈새에서 이제는 대학이나 학교에서 가르치는 선생님들에게도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학문과 기존의 지식에 국한되고 도태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병아리가 깨어나는 것처럼 새로운 콘텐츠를 개발해서 더욱더 신선함과 학생들에게 자극을 줄 수 있는 그런 한국어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을 공감하고 세종학당 선생님들이 이번에 최초로 이 K-pop 댄스에 도전했다. 그래서 댄스를 시작하면서 팀명까지 정하기로 했는데 세계적으로 지존의 자리에 있는 BTS가 아닌 KTS(Korean Teachers of Sejonghakdang) 로 했다. 어떤가. 이름에서부터 벌써 너무나 신선한 아이디어가 느껴지지 않는가.

*파이낸셜뉴스재팬이 운영하는 edukorea는 2025년 1월부터 주일대사관문화원 세종학당 유춘미선생님의 칼럼을 연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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