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경한국학교부설토요학교, 610명 학생과 함께한 ‘민속의 날’

  • 전통을 배우며 나라를 사랑하다

추석과 개천절이 이어진 2026년 10월 3일, 일본 도쿄의 한글학교 교정에는 우리 민족의 전통과 웃음소리가 가득했다. 동경한국학교부설토요학교가 마련한 ‘민속의 날’ 행사에 610명의 학생들이 참여해 추석과 개천절의 의미를 배우고 다양한 전통 민속놀이를 체험했다. 이번 행사는 일본에서 성장하는 우리 아이들에게 한국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민족의 정체성을 자연스럽게 알려주기 위해 마련됐다. 교실에서는 추석과 개천절의 의미를 그림으로 표현하는 그림그리기 대회를 비롯해 실뜨기, 딱지치기, 윷놀이, 공기놀이, 제기차기 등 어린 시절 우리 조상들이 즐겼던 다양한 민속놀이가 펼쳐졌다. 학생들은 친구들과 함께 놀이를 즐기며 서로 협력하고 경쟁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우리 전통문화를 익혀갔다.

운동장에서도 활기찬 모습이 이어졌다. 학생들은 널뛰기와 투호놀이, 긴줄넘기, 굴렁쇠 굴리기 등에 직접 참여하며 책이나 영상으로만 접했던 전통문화를 몸으로 경험했다. 서툴지만 즐겁게 놀이에 도전하는 아이들의 모습에서는 우리 전통을 처음 접하는 설렘과 호기심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한 학생은 행사에 참여한 소감을 통해 “우리나라의 민속놀이 체험을 통해 우리나라를 좀 더 이해하고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을 얻었다”고 말했다. 짧은 소감이지만 이번 행사가 체험을 넘어 학생들의 마음속에 한국에 대한 관심과 자긍심을 심어주는 소중한 시간이었음을 보여준다.

동경한국학교부설토요학교는 1973년 문을 연 일본 최대 규모의 한글학교로, 한글교육을 중심으로 다양한 민족교육 프로그램을 꾸준히 운영해오고 있다. 운동회와 발표회, 민속의 날, 한글캠프 등 다양한 교육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한국의 언어와 문화를 배우고 재외동포로서의 정체성을 자연스럽게 이어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특히 토요학교의 역할은 교실 안의 한글교육에만 머물지 않는다. 교사 연수회를 비롯해 한글학교 교재 개발과 교육 관련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일본 내 한글학교 교육의 중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한글을 배우는 공간을 넘어 재일동포 사회의 민족교육을 뒷받침하는 거점학교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이다.

2026년 현재 동경한국학교부설토요학교는 약 1만 5천 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 그동안 이곳을 거쳐 간 학생들은 한국과 일본 사회 곳곳에서 자신의 역할을 다하며 두 나라를 연결하는 가교로 성장하고 있다. 토요학교에서 배운 한글과 한국문화는 학생들의 삶 속에서 또 하나의 소중한 뿌리가 되고 있다. 이러한 교육이 지속될 수 있는 데에는 교사들의 묵묵한 헌신도 빼놓을 수 없다. 현재 토요학교 교사들은 동경한국학교 초등부 교사들이 맡고 있으며 교통비 정도의 수당을 받으며 월 2회 토요일마다 4시간씩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여기에 동경한국학교 고등부 1학년 학생들도 봉사활동에 참여해 어린 학생들의 교육을 돕고 있다. 유치반부터 초등부와 중등부까지 체계적인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으며 성인을 위한 한글반도 마련해 세대와 연령을 넘어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함께 배우는 공간으로 기능하고 있다.

특히 일본에서 태어나고 자라는 재외동포 학생들에게 민속놀이는 단순한 놀이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윷을 던지고, 제기를 차고, 투호를 하며 친구들과 웃는 순간 학생들은 한국인의 삶과 전통을 자연스럽게 만난다. 그리고 그 경험은 교과서의 지식을 넘어 자신의 뿌리를 이해하는 소중한 기억으로 남는다. 10월의 맑은 하늘 아래 펼쳐진 ‘민속의 날’은 그렇게 또 하나의 특별한 추억을 만들었다. 아이들이 즐겁게 뛰놀았던 운동장과 교실에는 전통문화의 맥이 이어지고 있었다.

토요학교 교실에서 교사들은 한글의 자음과 모음을 가르치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한국의 명절과 역사, 전통문화와 예절을 가르치고, 아이들이 한국을 자연스럽게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도록 돕는다. 그렇게 한 시간, 두 시간이 쌓이고 한 학기, 한 해가 지나면서 아이들의 마음속에는 조금씩 한국이 자리 잡는다. 이러한 토요학교의 교육을 현장에서 꾸준히 이끌어온 인물 가운데 한 사람이 현재의 동경한국학교부설토요학교 교감이다. 그에게 토요학교는 단순히 주말에 운영되는 한글학교가 아니다. 일본에서 성장하는 재외동포 학생들이 한국어를 잊지 않고 자신의 문화적 뿌리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중요한 민족교육의 공간이다.

그는 학생들에게 한글을 가르치는 것 못지않게 다양한 체험교육을 중요하게 여겨왔다. 운동회와 발표회, 민속의 날, 한글캠프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아이들이 한국문화를 ‘배우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직접 ‘경험하도록’ 하는 데 힘을 쏟아왔다. 이번 민속의 날 역시 그러한 교육철학의 연장선에 있다. 교실에서 추석과 개천절의 의미를 배우고 그림으로 표현한 뒤, 친구들과 윷놀이와 딱지치기, 공기놀이를 즐겼다. 운동장에서는 널뛰기와 투호, 굴렁쇠를 직접 경험했다. 아이들에게는 즐거운 놀이였지만, 교사들에게는 그 하나하나가 교육이었다. 놀이를 통해 역사를 배우고, 체험을 통해 문화를 이해하며, 추억을 통해 자신의 뿌리를 기억하게 하는 교육. “우리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을 얻었습니다” 행사에 참여한 한 학생은 이렇게 말했다. “우리나라의 민속놀이 체험을 통해 우리나라를 좀 더 이해하고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을 얻었습니다.” 어쩌면 이 한마디가 토요학교 교사들이 토요일마다 교실에 서는 이유를 가장 잘 설명해 주는 말인지도 모른다.

교사들에게는 4시간의 봉사였지만, 아이들에게는 평생 기억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윷을 처음 던져보고, 굴렁쇠를 처음 굴려보고, 친구들과 함께 긴줄넘기를 하며 웃었던 기억은 훗날 아이들이 성장했을 때 한국을 떠올리는 소중한 기억이 될 것이다. 그리고 그 기억을 만들어 준 사람들의 이름은 아이들의 기억 속에 오래 남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교사들은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이름을 남기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의 마음속에 한국을 남기는 것, 그것이 자신들이 해야 할 일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동경한국학교부설토요학교의 역사는 짧지 않다. 1973년 개교한 이후 지금까지 약 1만 5천 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 유치반과 초등부, 중등부는 물론 성인을 위한 한글반까지 운영하며 재일동포 사회의 중요한 민족교육기관으로 자리 잡았다. 수많은 아이들이 이곳에서 한글을 배웠고, 한국문화를 만났으며, 자신의 뿌리를 확인했다. 그리고 토요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은 한국과 일본 사회 곳곳으로 진출해 두 나라를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한글학교 교사 연수회와 교재 개발에도 참여하면서 일본 내 한글학교 교육의 중심적인 역할도 담당하고 있다. 그동안 토요학교가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학생과 학부모의 노력뿐 아니라 보이지 않는 곳에서 헌신해 온 수많은 교사들의 땀과 노력이 있었다.

토요학교의 특별한 모습 가운데 하나는 학생들이 다시 후배들의 교육을 돕는다는 점이다. 동경한국학교 고등부 1학년 학생들이 봉사활동으로 토요학교 교육에 참여하고 있다. 어린 학생들의 놀이를 도와주고, 행사 진행을 돕고, 때로는 형과 누나의 마음으로 아이들을 챙긴다. 교육을 받은 학생이 다시 교육의 현장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이러한 경험은 또 하나의 교육이 된다. 배운 것을 나누는 사람으로 성장하는 것. 토요학교에서는 민족교육이 교사에서 학생으로, 학생에서 또 다른 학생으로 이어지고 있다.

오늘날 일본에서 성장하는 재외동포 아이들에게 한국은 때로 부모와 조부모의 이야기 속에 존재하는 나라일 수 있다. 한국의 명절을 직접 경험할 기회도, 전통놀이를 접할 기회도 많지 않을 수 있다. 그래서 토요학교의 역할은 더욱 중요하다. 한글 한 글자를 가르치고, 태극기를 그리고, 윷을 던지고, 제기를 차고, 추석의 의미를 설명하는 작은 교육들이 모여 아이들의 정체성을 만들어가기 때문이다. 민족교육은 거창한 구호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매주 토요일 교실에 들어서는 한 명의 교사, 아이의 이름을 불러주는 한마디, 함께 웃어주는 한 순간이 모여 이루어진다. 그것이 동경한국학교부설토요학교가 지난 수십 년 동안 지켜온 교육의 모습이다.

아이들이 가지고 놀던 윷과 제기, 굴렁쇠와 투호 도구도 하나둘 정리되었다. 그러나 아이들의 마음속에는 이날의 기억이 남았다. 그리고 다음 토요일이 오면 교사들은 다시 교실로 향할 것이다. 누군가는 한글을 가르치고, 누군가는 아이들의 손을 잡아주며, 누군가는 다음 행사를 준비할 것이다. 교장, 교감과 교사들이 이어가는 토요학교의 교육은 어쩌면 눈에 잘 보이지 않는 작은 봉사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작은 봉사가 모여 지금까지 1만 5천여 명의 아이들에게 한국이라는 이름을 전해주었다. 아이들이 한국을 기억하는 한, 그들의 수고는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토요일마다 이어지는 4시간의 약속. 그 시간은 단순한 수업시간이 아니다. 아이들의 마음에 한국을 심는 시간이며, 한민족의 뿌리를 다음 세대로 이어주는 소중한 시간이다. 그리고 오늘도 동경한국학교부설토요학교에는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교사들이 다시 교실의 문을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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