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화훼산업과 종묘산업이 생산 인구 감소와 소비 패턴 변화라는 구조적 과제 속에서도 고부가가치 품종 개발과 스마트 육종 기술을 중심으로 새로운 성장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일본 농림수산성에 따르면 화훼산업은 절화, 화분, 관엽식물, 정원수 등을 포함하는 대표적인 원예산업으로, 생산성과 품질 향상을 위한 정책 지원이 지속되고 있다. 정부는 ‘꽃 산업 진흥법’을 기반으로 2027년 국제원예박람회(GREEN×EXPO 2027)를 계기로 화훼 소비 확대와 산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일본 화훼시장은 코로나19 이후 위축됐던 수요가 점차 회복되는 모습이다. 특히 공연장과 콘서트에서 사용하는 플라워스탠드(フラスタ), 기업 행사와 전시회의 플라워월, SNS용 포토존 장식 수요가 증가하면서 새로운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일본 민간조사기관은 2025년도 꽃 판매 시장 규모가 약 2,250억 엔으로 전년보다 1.4% 증가하며 2년 만에 성장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생산 현장은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고령화와 후계농 부족으로 화훼 재배 농가가 감소하고 있으며, 여름철 이상고온이 장기화되면서 절화 품질 저하와 생산비 상승이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농림수산성은 고온 대응 품종 보급과 에너지 절감형 시설원예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종묘산업 역시 변화의 중심에 있다.
일본 종묘시장은 채소, 과수, 화훼, 곡물용 종자와 묘목을 포함하는 산업으로, 시장 규모는 제조업체 출하 기준 2025년도 약 2,282억 엔으로 추정된다. 전체 시장은 농경지 감소와 재배면적 축소 영향으로 정체 상태지만, 기능성 품종과 프리미엄 묘목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기후변화 대응이 종묘산업의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일본 기업들은 고온에서도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내서성 품종, 병해충 저항성 품종, 기계 수확에 적합한 품종 개발에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노동력 부족을 고려한 균일한 생육 특성과 자동화 재배에 적합한 품종도 시장에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여기에 게놈 편집과 AI를 활용한 스마트 육종 기술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기존 품종 개발에는 10년 이상이 소요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유전체 분석과 데이터 기반 선발 기술을 활용하면 개발 기간을 단축하고 환경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련 기술 도입이 확대되고 있다.
일본 화훼산업은 단순한 꽃 판매에서 공간 연출과 체험형 소비로 시장이 확대되고 있으며, 종묘산업은 첨단 육종 기술과 기후변화 대응 품종 개발을 중심으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전환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일본 화훼·종묘산업의 경쟁력은 생산량 확대보다 품질 차별화와 품종 개발 능력, 그리고 스마트농업 기술을 얼마나 빠르게 현장에 적용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