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가 놀이가 된 사회…대한민국의 위험한 현실

Young man distressed by negative social media comments on phone

온라인 공간에서 시작된 혐오 표현이 이제는 하나의 ‘놀이 문화’처럼 소비되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특정 지역과 성별, 세대, 직업, 국적은 물론 장애인과 이주민까지 조롱과 비하의 대상으로 삼는 콘텐츠가 조회수를 얻고, 이를 따라 하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사회적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특정 집단을 희화화하거나 비하하는 밈(meme)과 영상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일부 이용자들은 이를 “장난”이나 “유머”라고 주장하지만, 혐오 표현이 반복적으로 노출될 경우 특정 집단에 대한 편견과 차별을 강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혐오가 놀이처럼 소비되는 가장 큰 이유로 알고리즘과 익명성을 꼽는다. 자극적인 콘텐츠일수록 높은 조회수와 댓글을 유도하면서 플랫폼의 추천 시스템을 통해 더욱 빠르게 확산되고, 익명 환경에서는 타인에 대한 책임감이 낮아져 표현 수위도 점차 높아진다는 것이다.

실제로 정치적 성향이나 성별, 지역 등을 둘러싼 갈등은 온라인을 넘어 현실 사회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상대를 설득하기보다 조롱하고 낙인찍는 문화가 일상화되면서 사회적 갈등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특히 청소년들의 온라인 이용 시간이 늘어나면서 혐오 표현을 자연스러운 인터넷 문화로 받아들이는 현상도 문제로 지적된다. 반복적인 노출은 혐오를 정상적인 의사표현으로 인식하게 만들 수 있으며, 학교폭력이나 사이버폭력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표현의 자유는 보장되어야 하지만 타인의 인격과 존엄을 침해하는 혐오 표현은 사회적 비용을 초래한다며, 플랫폼의 자율 규제 강화와 함께 디지털 시민교육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혐오는 단순한 유행이나 놀이로 끝나지 않는다. 온라인에서 시작된 조롱과 비하는 현실의 차별과 배제,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다양성을 존중하고 건전한 토론 문화를 형성하기 위한 사회적 노력이 어느 때보다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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