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 직후, 환국을 앞둔 임시정부

이 사진은 1945년 11월 23일, 중국 충칭에서 환국을 앞둔 대한민국 임시정부 요인들이 함께 촬영한 기념사진이다. 태극기 아래 모인 얼굴들에는 해방의 환희보다 오랜 투쟁이 남긴 시간의 무게가 먼저 읽힌다.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1919년 상하이에서 수립된 이후 일제의 추격과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거처를 옮겨 다니며 독립을 준비해 왔다. 충칭은 그 여정의 마지막 근거지였다. 이 장면은 승전의 환호라기보다, 귀국을 앞두고 현실을 직시하는 순간에 가깝다.

광복은 이미 이루어졌지만, 돌아간 뒤의 과제는 불확실했다. 국가의 틀을 어떻게 세울지, 분열된 세력을 어떻게 하나로 모을지에 대한 해답은 아직 없었다. 그래서 사진 속 표정은 차분하다. 환호 대신 결의가, 축배 대신 책임이 앞서 있던 시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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