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표면의 분화구가 최근 우주탐사 분야에서 다시 중요한 연구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대기가 거의 없는 달의 환경 특성 때문에 수십억 년 전 충돌 흔적이 현재까지도 뚜렷하게 남아 있어 태양계 초기 역사를 복원하는 데 결정적 단서를 제공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달 분화구의 대부분은 운석과 소행성이 고속으로 충돌하며 생긴 충돌구다. 충돌 순간 방출되는 에너지가 표면 물질을 증발시키거나 밀어내어 깊은 구덩이를 만들고, 주변으로 흩어진 파편이 밝은 방사형 흔적을 남긴다. 대기와 물의 침식이 없는 환경이 이러한 흔적을 장기간 보존하게 한다.
과학계가 특히 주목하는 지역은 달 남극 인근의 남극-에이트켄 분지다. 지름이 최대 1900㎞에 달하는 거대한 충돌 분지로, 태양계 내에서도 손꼽히는 규모다. 달 지각의 두께, 내부 성분, 초기 충돌 환경을 밝힐 수 있는 핵심 연구장소로 꼽힌다. 남쪽 고지대에 위치한 티코 분화구 역시 비교적 젊은 충돌구로 분화구 주변을 광범위하게 덮은 방사형 무늬가 잘 보존돼 있다.
달 분화구는 우주 자원 개발의 가능성 측면에서도 관심을 받고 있다. 일부 탐사 결과 분화구 내부와 주변에서 백금족 금속 등 희소 광물이 검출될 가능성이 제기되며, 달 기지 건설과 장기 탐사 계획에 실질적 의미를 더하고 있다. 다만 국제 우주조약과 소유권 문제 등 해결해야 할 제약도 여전히 남아 있다.
달 탐사가 확대되고 국가 간 기술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분화구 연구는 달 기원 규명과 자원 활용 전략 수립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전망이다.